이곳은 발해 5경(京)의 하나인 동경용원부(東京龍原府)가 있던 곳이다. 고토성(古土城)·반랍성자(半拉城子)·팔뢰성(八磊城)·팔련성(八連城)이라고도 한다. 성은 훈춘분지의 넓은 들 가운데에 있다. 성 앞으로는 두만강이 흐른다.
성은 방형으로 외성(外城)과 여러 개의 내성(內城)으로 이루어졌다.
외성의 둘레는 약 2,775m 정도이다. 그 중 동벽의 길이 약 739m, 서벽의 길이 약 728m, 남벽의 길이 약 612m, 북벽의 길이 약 696m이다. 벽마다 그 가운데에 문터로 보이는 흔적이 있다.
성 안은 성벽에 의해 다시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북벽에서 132m 되는 곳에 동서로 북벽과 평행하는 서벽이 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그 안은 하나의 커다란 구역을 이룬다. 이 곳을 성의 북쪽구역으로 볼 수 있다.
북쪽구역의 남벽 중심부에 잇닿아서 3개의 작은 구역이 남북방향으로 줄지어 있다. 이것은 제1·2·3의 작은 구역이다. 작은 구역마다 남벽에는 문터가 있어 서로 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3개의 작은 구역은 이 성의 중심을 이룬다.
중심구역의 좌우에는 네모지게 성벽을 쌓은 동쪽구역과 서쪽구역이 있다. 동서 2구역은 크게 2개의 작은 구역으로 이루어졌다. 그것은 다시 여러 개의 구획으로 나뉘어 있다.
결국, 성은 북쪽구역·중심구역(작은 구역 3개)·동쪽구역(작은 구역 2개)·서쪽구역(작은 구역 2개)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훈춘현지(渾春縣誌)』에는 이 성 안에 북대성(北大城)과 7개의 작은 성이 있었다고 하였다. 이 8개의 성이 서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성의 이름을 ‘팔련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각 구역에는 여러 개의 집터가 있으며 기와파편들이 널려 있다.
성 안에서는 와당(瓦當)·녹유와(綠釉瓦), 흑회색 및 붉은색 기와, 문자와(文字瓦)·철촉(鐵鏃)·철칼〔鐵刀〕·도기(陶器) 등이 발견되었다. 성 밖에는 3개의 절터가 있고 여기서 불상파편들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성 밖에 외성이 있던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 언급한 외성을 내성으로, 내성을 궁성으로 보기도 한다. 이 경우 절터는 성 안에 자리잡게 된다.
한편, 2009년에 외성 남문에 대한 발굴 결과, 문도의 구조는 단일통로이며 양측으로 초석이 잔존해 있는 반면 문루나 문테두리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이곳의 성벽 절개면을 통해 볼 때 성벽은 판축하였음이 판명되었다. 이로써 팔련성 외성 남문의 축조 방법이 서고성(西古城), 상경성(上京城)과는 다르며 팔련성 외성 남문지를 보호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주는 점에서 발해도성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