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남양(南陽). 자는 달가(達可), 호는 율정(栗亭). 홍윤덕(洪潤德)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대교(待敎) 홍계정(洪係貞)이고, 아버지는 관찰사 홍춘경(洪春卿)이며, 어머니는 이맹우(李孟友)의 딸이다. 성혼(成渾)의 문인이다.
1543년(중종 38) 사마시에 합격하고, 1553년(명종 8)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 승문원정자에 보임된 뒤 검열에 이어 홍문관의 정자·저작·박사 등을 역임하였다.
1555년 수찬으로서 사가독서(賜暇讀書: 문흥을 일으키기 위하여 유능한 젊은 관료들에게 휴가를 주어 독서에만 전념케 하던 제도)한 뒤, 정언을 거쳐 이듬해 이조좌랑에 이르렀다. 이어 문학·이조정랑·검상·사인·집의·전한·공조참의 등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다.
1562년 도승지를 지내고 이듬해 병조참지·이조참의·대사간·병조참의를 거쳐 1564년 예조참의·도승지, 1565년 대사성·예조참의, 1566년 도승지를 지낸 뒤 이듬해 형조참의 등을 지냈다.
선조가 즉위한 뒤 다시 대사성이 되었고, 1572년 대사간이 되었다. 문장으로 명성을 떨쳤고, 관(官)에서는 교지(敎旨) 작성에 뛰어나 여러 번 도승지를 역임하였으며, 청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