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의 탄신기념일을 경축한 노래이다. 『새문안교회 85년사』(1973)에 따르면 1896년 7월 25일 당시 고종황제의 탄신기념일을 맞이하여 새문안교회에서 황제탄신경축회를 열었다. 그리고 이 행사에서 부를 창가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창가가 「황제탄신경축가」이다.
당시에는 교회나 학교 및 단체 등에서 각종 행사를 주최했고, 이러한 행사에는 「애국가」나 그 행사와 관련된 창가들이 불려지곤 하였다. 황제 탄신을 축하하는 창가로는 이외에도 인천의 김기범이 불렀다는 「경축가」가 『독립신문』(1896.9.17.)에 소개되고 있다.
새문안교회의 「경축가」는 당시의 관습대로 서양 악곡에 맞추어 불렸는데, 그 곡조는 기독교인들이 익히 알고 있는 찬송가(‘피난처 있으니’)였다. 그런데 이 곡조는 바로 영국의 국가였으며, 결국 새문안교회에서는 가사나 곡조를 영국 국가 「God Save Our King」에서 취한 것이다.
가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놉흐신 상쥬님/ᄌᆞ비론 상쥬님/궁휼히 보쇼셔/이 나라 이 ○을/지켜주옵시고/오 쥬여 이 ᄂᆞᄅᆞ/보우ᄒᆞ쇼셔. 2. 우리의 ᄃᆡ군쥬/폐하 만만세/만만세로다/복되신 오늘날/은혜를 나리사/만수무강케/ᄒᆞ야 주쇼셔(God save our gracious King/Long live our noble King/God save our King/Send him victorious……).
1절에서는 영국 국가의 왕(King)을 ‘이 나라 이 땅’으로 표현하여 민주적 의식을 표현하였으며, 2절에서는 임금의 만세를 기원하고 있다. 기원의 대상은 하느님(上主)이며 내용은 영국 국가를 기독교적 의식에서 번안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경축가」를 율조 면에서 본다면, 1절과 2절의 가사 형태가 서로 정확하게 대응하지도 않고, 문맥도 다듬어지지 않은 초창기의 창가로 생각된다. 기왕의 재래식 우리 전통 율조인 4·4조 혹은 3·4조 등과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