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현은 해발 35m 정도의 나지막한 구릉으로, 정읍시 덕천면 하학리와 이평면 도계리 사이에 위치한다. 1894년(고종 31) 3월 20일에 동학농민군은 전라도 무장에서 ‘제폭구민(除暴救民)’ · ‘광제창생(廣濟蒼生)’의 기치를 내걸고 일어났다. 이들은 4월 7일 새벽에 황토현에서 전라감사 김문현(金文鉉)의 명령을 받아 농민군을 진압하려고 출동한 감영군, 그리고 보부상을 중심으로 구성된 향병(鄕兵) 수천명과 싸워 크게 승리하였다.
황토현은 동학농민 봉기가 ‘동학란’, ‘동비(東匪)의 난’으로 평가되었던 일제강점기와 1950년대까지 구전(口傳)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960년대에 동학농민 봉기의 역사적 의의가 반봉건 · 반외세의 민족운동이었다고 평가되면서 비로소 주목되었다. 1963년 황토현에 동학혁명기념탑을 세우기 위한 동학혁명기념탑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그 해 10월에 동학농민군의 봉기와 승전을 기념하는 최초의 동학혁명기념탑이 이곳에 건립되었다. 그 뒤 전적지 주변에 흩어져 있던 동학농민 관련 유적이 전적지와 함께 크게 보수되었다. 1973년 4월에는 동학농민 봉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만석보 옛 터에 만석보유지비(萬石洑遺址碑)가 건립되었고, 1981년 12월에는 동학농민군을 이끈 전봉준(全琫準)의 생가가 보수되기도 하였다.
1983년에는 황토현전적지기념관이 건립되었고, 이듬해에는 황토현전적지관리사무소가 설치되었다. 1987년에는 전적지에 전봉준 동상이 건립되었으며, 12월 9일에는 동학농민 봉기 당시의 여러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는 기념관이 재개관되었다. 황토현 주변에는 정읍전봉준유적(사적, 1981년 지정), 만석보지(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1976년 지정) 등 관련 유적이 분포하고 있으며, 매년 5월 11일에 ‘갑오동학문화제’를 개최하면서 이곳을 참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