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활자본. 표제는 ‘홍약루회인시록(紅藥樓懷人詩錄)’으로 되어 있다. 1869년(고종 6) 김석준의 집에 있는 연백당(硏白堂)에서 간행하였다. 『회인시록』의 권두에 최성학(崔性學)의 서(序)와 김석준의 지(識)가 있다. 권 상·하에 도합 82수가 실려 있다.
안연지(顔延之)의 「오군영(五君詠)」과 왕사진(王士禛)의 「회인시(懷人詩)」를 본떠 명공(名公)과 스승과 벗을 회고한 작품이다. 김석준은 1864년 이전의 시는 일일이 스승 이상적(李尙迪)의 점정(點定 ; 하나하나 따져서 정정함.)을 받았다. 이상적 사후 시를 잘 지을 수도 없고 때마침 가을비가 쓸쓸히 내려 이 작품을 지은 것이라 한다.
『회인시록』의 권상에는 국내인물을 추도하고 있다. 그 중에 김정희(金正喜)·신위(申緯) 등에 대한 것은 그 교유를 알게 하고, 기타 이상적·변종운(卞鍾運)·조희룡(趙熙龍)·정지윤(鄭芝潤)·현기(玄錡)·장지완(張之琬)·전기(田琦) 등에 대한 것이 있어 각 인물의 세평을 볼 수 있게 하였다.
그 밖의 조선 후기 인물평을 알게 하였고 기타 승려나 여자까지 포함되어 있다. 『회인시록』의 권하에는 중국과 유구(琉球)의 인물에까지 미쳐 있어 해외의 교류를 아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회인시록』의 속편은 1903년에 지어진 것이다.
『회인시록』에서부터 30여 년이 흘러 그 사이 많은 사람이 유명을 달리하여 따로 100수를 지었다고 한다. 『회인시록』 속편의 권두에 김석준의 지(識)가 있다. 권두서명에 상권으로 되어 있으나 하권은 없다.
다루어진 인물 중에 박규수(朴珪壽)·이유원(李裕元)·김윤식(金允植)·조수삼(趙秀三)·김택영(金澤榮)·강위(姜瑋)·이건초(李建初)·최성환(崔星煥)·이건창(李建昌)·여규형(呂圭亨)·정만조(鄭萬朝)·오세창(吳世昌) 등이 주목된다. 각 인물의 특징을 요약하여 읊고 있다.
김석준의 시는 고고광달(高古曠達)하다거나, 자법(字法)이 원활하고 음조가 맑다는 평을 받는다. 『회인시록』 속편의 권말에 김윤식·김득련(金得鍊)·고영철(高永喆)·김태석(金台錫)·박겸재(朴謙載)의 발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장서각도서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