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장지(壯紙) 바탕에 채색으로 그렸고, 크기는 가로 63㎝, 세로 57.4㎝이다. 달성서씨(達城徐氏) 현감공파(縣監公派)에서 소장하고 있다. 가뭄이 오래 계속되자 효종이 친히 기우제(祈雨祭)를 지내 마침내 단비가 내렸다. 이에 효종은 1653년(효종 4) 3월 17일 13인의 옥서신(玉署臣: 홍문관 입직 신하)을 불러 '희우(喜雨:비가 내리니 기쁘다)’라는 제목으로 시제를 정하여 시를 짓게 하고 그 시권(詩卷)을 친히 평하여 상을 주고 하사품을 내렸다. 이 희우시를 짓는 행사를 그린 기록화이다. 이때 49세인 서변(徐忭, 1605-1656)이 이 어전희우시회에 나아가 일등상을 받았다.
13인의 옥서신은 동부승지(同副承旨) 김좌명(金佐明, 16161671), 우부승지(右副承旨) 변시익(卞時益, 1598년미상), 도승지(都承旨) 이응시(李應蓍, 15941660), 교리(校理) 이태연(李泰淵, 16151669), 수찬(修撰) 김휘(金徽, 16071677), 시강원필선(侍講院弼善) 이회(李廻), 사서(司書) 이상진(李尙眞, 16141690), 주서(注書) 정석(鄭晳), 예조정랑(禮曹正郞) 서변, 정자가주서(正字假注書) 신규(申圭), 학론가주서(學論假注書) 권륜(權륜), 통정대부(通政大夫) 이홍연(李弘淵, 1604~1683)과 정유(鄭攸)였다.
주변의 경치는 생략하고 건물 안에서 이루어진 행사장면을 집중적으로 묘사하였다. 행사장면을 중심으로 양 옆의 건물은 생략하였다. 하지만 지붕 윗부분을 안개로 가리고, 기단 아래 마당이 약간 보이게 하여 확대되는 공간감을 암시하였다. 행사장면은 실제보다 길게 그려진 기둥들에 의해 구획되어 있다.
누각 내부에는 산수도 5폭 병풍을 배경으로 연한 분홍빛 도포에 오사모(烏紗帽)를 쓴 13인의 옥서신이 시상에 골몰하고 있고, 2명의 시종이 이 모임을 돕고 있다. 배경의 병풍에 그려진 산수화는 원경이 강조된 점으로 볼 때 16∼17세기 전반의 화풍이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건물의 일부가 행사장면의 틀을 형성하고 지붕 위를 안개로 가리는 방식은 1585년(선조 18)에 제작된 「선조조기영회도(宣祖朝耆英會圖)」(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에서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1629년(인조 7)에 제작된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에는 건물 내부의 행사장면뿐 아니라 그 앞의 연못과 성벽의 일부까지 포괄해 담았다. 하지만 행사장면이 안개 속에서 드러나게 하여 자못 환상적인 분위기마저 엿보인다. 이러한 구성을 비롯해 설채법(設彩法)이나 세부표현 등으로 미루어 당시 화원(畵員)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그림은 17세기 전반 기록화의 화풍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