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25년 손자 수발(秀潑)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회진(金晦鎭)의 서문이, 권말에 조카 각연(珏淵)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28수, 서(書) 28편, 제문 10편, 권2에 잡저 3편, 상량문 2편, 서(序) 3편, 부록으로 만사·제문·행장·묘갈명·후서(後序)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오동(梧桐)」·「취우(驟雨)」·「설중(雪中)」 등 영물(咏物)이나 감회를 읊은 것이 몇 수 있고, 대개는 만시(輓詩)나 차운시·화답시이다. 증별시로 「송우해상(送友海上)」은 바다의 경치와 이별을 아쉬워하는 감정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
서(書)는 안부편지가 대부분이다. 다만, 「여유중거치임(與柳仲車致任)」에는 학문의 목적과 방법에 관한 의견을 피력한 내용이 있으며, 「기김서문규(寄金壻文奎)」에는 사정(邪正)의 판단, 심신(心神)의 수렴(收斂) 등 주로 치심(治心)에 관한 수양론(修養論)이 언급되어 있다.
잡저의 「정순영문(呈巡營文)」은 효자의 포상(褒賞)을 청원하는 내용이며, 「금곡김씨통린향문(金谷金氏通隣鄕文)」은 열부의 순절사(殉節事)를 인근지방에 알리는 통문이다.
서(序)의 「오도계서(悟道稧序)」는 1861년(철종 12) 정월 오도산 아래에서 난정고사(蘭亭故事)에 따라 수계(修稧)한 일의 취지를 쓴 것으로, 당시 풍속의 연구에 참고자료가 된다. 「가선술략(家先述略)」은 선조의 행적을 발췌하여 기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