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조선어문법 ()

언어·문자
문헌
국어학자 박승빈(1880-1943)이 『조선어학』을 수정 · 보완하여 1937년에 간행한 문법서.
정의
국어학자 박승빈(1880-1943)이 『조선어학』을 수정 · 보완하여 1937년에 간행한 문법서.
발간/편찬 경위

『간이조선어문법(簡易朝鮮語文法)』은 어음(語音)의 법칙과 문법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1937년 조선어학연구회에서 활동하던 박승빈이 중등학생과 기타 조선어를 깨우치는 사람을 위하여 『조선어학(朝鮮語學)』(1935)을 간추리고 수정하여 펴내었다.

서지적 사항

전 1권. 국판 반양장으로 분량은 총 103쪽이다.

내용

『간이조선어문법』은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등을 다루고 있으며, 제1장 음리(音理)와 기사법(記寫法), 제2장 단어(單語), 제3장 문(文) 등 세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은 자모의 창조, 자모의 제도, 음조, 초성과 받침과의 관계, 받침에서의 여음 불발의 법칙, ㄹ의 중간 받침, 용언 어미 경음의 약음으로 생긴 받침에 경음부호의 생략, ‘으’ 단음(段音)의 약음(略音), ‘디’의 발음과 기사(記寫), 음절문자, 중성음의 조화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제2장에서는 품사를 명사, 대명사, 존재사, 지정사, 형용사, 동사, 조용사(助用詞), 조사, 관형사, 부사, 접속사, 감탄사 등 12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있다’와 ‘없다’를 존재사로 간주하고, ‘이다’와 ‘아니다’를 지정사로 처리한다. 조용사는 태(態), 존경, 시상(時相) 등을 나타내는 이른바 선어말어미 ‘-이-, -히-, -리-, -기-’, ‘-시-’, ‘-갯(겠)-, -았-, -얐-’ 등이다. 조사(助詞)는 체언조사(體言助詞), 용언조사(用言助詞), 별동조사(別働助詞) 등 세 가지로 세분하고 있다. 체언조사는 체언에 첨가되는 조사로, 표격조사(表格助詞)와 접속조사(接續助詞)가 있다. 표격조사에는 주격, 목적격, 부서격(副敍格), 소지격(所持格), 보어격(補語格), 호격(呼格) 등 여섯 가지가 있다. ‘부서격 조사’는 부사격 조사에 속한다. 접속조사는 같은 격으로 사용되는 복수의 체언을 접속하는 조사이다. 용언조사는 용언에 첨가되는 조사로, 종지조사(終止助詞) 중간조사(中間助詞) 부가조사(附加助詞) 등이 있다. 종지조사는 오늘날 학교문법의 종결어미에 해당하고, 중간조사는 연결어미에 해당한다. 부가조사는 오늘날 학교문법에서 겸양의 의미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오-, -옵-’과 ‘가랴오, 오랴네, 가랴는’ 등에 쓰인 ‘-랴’를 이른다.

제3장에서는 문(文)의 성분, 문(文)의 종류, 단어의 배치와 단어의 생략, 문(文)의 분석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문의 성분을 임무로 본 성분과 구조로 본 성분으로 양분한다. 임무로 본 성분으로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 문주(文主), 수식어 등 여섯 가지를 들고 있다. 이것들 중에서 ‘문주’의 설정이 주목된다. 문주란 서술어의 주제가 되는 주어 이외에 그 문의 주제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코끼리는 코가 길다”에서 ‘코끼리’가 문주에 해당한다. 구조로 본 성분으로는 단어, 구, 절 등을 들고 있다. 문의 종류는 체법(體法)과 구조에 따라 분류한다. 문을 체법에 따라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감탄문 등으로 나누고, 구조에 따라 단문(單文), 복합문(複合文), 집합문(集合文), 혼합문(混合文) 등으로 분류한다. 문의 분석에서는 구문을 도해(圖解)로 보이고 있다.

의의와 평가

『간이조선어문법』은 박승빈의 마지막 문법 저술로, 주관적인 논의는 피하고 객관적인 문법 현상을 기술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참고문헌

『국어학사』(유창균, 형설출판사, 1988)
『국어 연구의 발자취』(김완진·안병희·이병근, 서울대출판부, 1985)
『국어학 연구사』(고영근, 학연사, 1985)
『국어학사』(강신항, 보성문화사, 1984)
『신국어학사』(김민수, 일조각, 1964)
「개정철자준거 조선어법」(김민수·하동호·고영근,『역대한국문법대계 1-51』, 탑출판사,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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