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지(關東誌)』는 강원감영 영지와 26개 군현의 읍지, 이 읍지를 정리한 총록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 강원도의 도별 읍지이다.
편찬 경위와 시기를 정확히 밝혀주는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제1책의 「감영지」 방백제명록(方伯題名錄)에 마지막 관찰사 이기연이 1828년(순조 28) 8월에 부임한 사실이 기재되어 있고, 제10책의 강릉부읍지 선생안의 마지막 부사로 고시신(高時臣, 1829년 7월 부임, 1831년 6월 체임)이 있는 것으로 보아 1829년에서 1831년 사이에 감영에서 군현의 읍지를 수합하여 성책(成冊)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15책으로 세로는 31.7㎝, 가로는 20.2㎝이며 필사본(채색 삽도)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본(古 2780-1)이 있고, 영인본은 『한국지리지총서』,『관동지 원문』, 『국역 관동지』등이 있다.
제1책은 강원감영 영지·원주, 제24책은 장릉사적, 제5책은 영월·평창·정선, 제6책은 횡성·홍천·춘천·낭천, 제7책은 양구·인제·평강·철원·이천·안협, 제8책은 회양·금성·김화, 제9책은 삼척·평해·울진, 제1011책은 강릉, 제12책은 고성, 제13책은 양양·간성·통천·흡곡 등 모두 26개 군현에 대한 읍지와, 제14~15책인 총록(總錄) 각 상·하편으로 구성되었다. 이중 제1책과 제14책, 제15책은 각 읍지를 근거로 감영에서 작성되었다.
강원도 지도, 강원감영도 및 각 군현별 채색지도 1장씩(영월, 춘천, 양양은 누락) 등 모두 25장의 지도가 수록되었다. 지도에는 공통적으로 산천·도로·읍치 등을 표시하였으나, 각 군현마다 상세함의 정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관동읍지(關東邑誌)』에 수록된 지도보다는 그 표현이 정교하고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항목은 선생안(先生案)과 강계(疆界)·방리(坊里)·건치연혁·산천 등 군현에 관한 자연 및 인문 지리적 성격의 내용, 공해(公廨)·창고·교량 등 행정관련 내용, 전세·대동·균세 등 세금관련 내용, 진관(鎭管)·군병·봉수 등 군사관련 내용, 누정·사찰·고적 등 명승에 관한 내용 및 제영(題詠)들이 상세히 수록되었다. 각 군현의 성격에 따라 속현(屬縣)이나 해진(海津)·도서(島嶼)에 관한 내용도 들어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다른 읍지들과는 달리 선생안과 총록이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형식적인 면에서도 정연함을 갖추어 자료로서 그 의미가 있다. 특히 19세기 전반적인 상황을 보여 주는 종합 읍지가 거의 현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26개 군현을 망라하고 있는 이 책은 당시 강원도의 사회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료로서 큰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