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으로 1책(39장)이다. 표지의 서명은 『대동소학(大東小學)』으로 되어 있으며, 본문 끝에는 1746년 도암(陶庵) 이재(李縡)가 작성한 발문이 실려있다.
『대동가언선행』은 유직기(兪直基: 1694∼1768)가 『소학』의 「가언」과 「선행」편에 해당하는 내용을 정리한 것을 아들 유언집(兪彦鏶: 1714∼1783)이 편집한 책으로, 「가언」과 「선행」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송대에 나온 『소학』의 「가언」과 「선행」 체제를 따라 조선 유학자들의 글에서 필요한 자료를 뽑아서 편집하였다. 「가언」편에 실린 내용은 어린 아이가 지켜야 할 일‚ 부모를 섬기는 일‚ 상제(喪祭)에서 지켜야 하는 도리‚ 과거(科擧)와 출사(出仕)에서 지켜야 할 일‚ 관혼(冠婚) 예절‚ 집안을 다스리는 일, 향리에서의 대인관계‚ 벗과의 사귐‚ 학문과 독서의 방법‚ 수신(修身)과 유풍(儒風)의 유지‚ 이단(異端) 배척 등이다.
「선행」편에는 훌륭한 신하, 효자(孝子)와 열부(烈婦)의 사례, 사군(事君)‚ 학문‚ 구휼 등의 내용을 다루었다.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 피난 간 인조가 아름다운 작약을 보고 캐어오도록 하였다. 이시백(李時白)은 나라가 큰 수치를 당하고 있는데도 어찌 어진 사람을 구하지 않고 도리어 꽃을 찾는가라고 한탄하면서 도끼로 그 뿌리를 잘라버렸다”고 한다. 신하는 임금이 바른 길로 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이처럼 『대동가언선행』은 아동 교육서이긴 하지만 우리 모두가 본받을만한 훌륭한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내용은 대체로 아동교육에서 모범이 되는 『격몽요결(擊蒙要訣)』·『성학집요(聖學輯要)』·『퇴계언행록(退溪言行錄)』등에서 해당 내용을 뽑아 정리하였다. 유직기가 책을 엮으면서 우리나라 인물들의 언행과 덕행을 채택한 것은 중국과 차별되는 독자적인 문화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편자 유언집은 권상하(權尙夏)와 이재의 문인으로, 17·8세기 기호지역의 학통을 잇는 노론계 인물이다. 이 책을 통하여 이이(李珥)의 『소학집주(小學集註)』 이래 촉발된 서인들의 『소학』에 대한 관심이 조선 유학자의 글에서 직접 뽑은 자료로 『대동소학』을 만들기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의 현실로부터 『소학』의 가르침, 나아가 주자학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한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정조가 총애했던 실학자 이덕무(李德懋)는, “율곡이 지은 『격몽요결』은 소학의 사다리요, 유직기가 편집한 『대동가언선행』은 『소학』의 날개이다. 그 말이 모두 깊고 알기 쉬우니, 『소학』을 읽을 때 항상 참고하면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라고 하여 『대동가언선행』을 높이 평가한 사실에서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