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중(李根中, 1789∼?)이 성리학의 기본적인 세계인식을 토대로 한국과 중국의 역사적 흥망성쇠가 주는 교훈을 논의하고, 성리학의 철학적 입장에서 우주론과 인성론을 논의한 저술이다.
지(識)에 따르면, 이근중이 동산숙(東山塾)에서 병신(丙申)년에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이 해는 1836년(헌종 2)에 해당하므로 적어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나, 확실하지 않다.
필사본. 1책. 현토가 되어 있으며, 전체는 『삼재요의(三才要義)』와 『인도의(人道義)』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삼재요의』로 된 제목은 실제 두 저술이 합본된 것으로 보인다. 『삼재요의』는 총 10장이며, 『인도의』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재요의』는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성리학적 세계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1장은 리기(理氣)를 설명하고 있으며, 성리학의 철학적 내용을 보여주는 각종 도상(圖像)들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태극도(太極圖)」, 「복희팔괘도(伏犧八卦圖)」, 「이십팔수극진도(二十八宿極辰圖)」, 「오위성지속도(五緯星遲速圖)」, 「요이윤월정시성세도(堯以閏月定時成歲圖)」, 「순재선기옥형도(舜在璇璣玉衡圖)」, 「중국역대정통일통도(中國歷代正統一統圖)」, 「동국역대통계도(東國歷代統系圖)」, 「오륜삼강(五倫三綱)」, 「육예지도(六藝之圖)」, 「오성팔음육률육려도(五聲八音六律六呂圖)」, 「정음사십구점도(正音四十九占圖)」, 「성학통서도(聖學統緖圖)」, 「십장시일중산말합도(十章始一中散末合圖)」 등이 있다. 2장은 천도(天道)로서, 음양과 성수(星宿)를 제시하고, 3장은 지도(地道)로서, 오행과 산천, 바다 등의 경계, 복희와 신농 같은 전설적인 제왕들의 업적 등을 논의하고 있다. 4장은 인도(人道)로서, 중국 역대 제왕과 치세 등을 말하고, 단군신화를 기재한 뒤, 삼한시대, 삼국시대, 고려, 조선의 건국까지 우리나라의 역대 사적과 치세를 담고 있다. 5장∼6장은 삼강오륜, 인의예지 등과 같은 리기론(理氣論)에 입각한 사회질서를 인도의 요체로 설명하고 있다. 7장은 예학의 질서를 논의하고, 8장은 도통론(道統論)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9장∼10장은 불교에 대한 비판과 구미제국의 문자에 대한 비판 및 서구 우주론에 대한 비판도 간략히 제시하고 있다.
『인도의』는 4장으로 되어 있으며, 성리학의 인성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1장부터 4장까지 인도를 제시하고, 그것을 인식하고, 실천하고, 후대에 전승하는 순서를 정해 차례대로 논의하고 있다.
『삼재요의』는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라는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우주론적 사고방식을 계승하고, 성리학의 세계인식이 가진 문화적 우월성을 신뢰하면서, 불교와 서학의 이단적인 내용을 지양하고, 성리학적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난세를 극복하자는 당시 유학자의 전형적인 논조를 보여주는 저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