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행임(尹行恁, 1762∼1801)의 『성리편(性理編)』은 사실 『명유성리편(明儒性理編)』을 가리킨다. 이 책은 명나라 때 활동하던 저명한 유학자들의 성리학적 사유 세계를 성리학의 핵심 범주로 다시 요약 정리한 것이다.
『성리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존재론과 심성론에 관한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수양론과 관련된 것이다. 존재론과 심성론에 관련된 부분은 ‘이기총론(理氣總論)’을 필두로 ‘태극(太極)’, ‘천지(天地)’, ‘음양(陰陽)’, ‘일월(日月)’, ‘오행(五行)’, ‘귀신(鬼神)’, ‘심(心)’, ‘성(性)’, ‘심성정(心性情)’, ‘기질지성(氣質之性)’, ‘인물지성(人物之性)’, ‘도(道)’, ‘인의예지(仁義禮智)’, ‘성(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수양론과 관련된 부분은 ‘학총론(學總論)’을 필두로 ‘존찰(存察)’, ‘경(敬)’, ‘정(靜)’, ‘지행(知行)’, ‘궁리(窮理)’, ‘극기(克己)’, ‘소학(小學)’, ‘역(易)’, ‘서(書)’, ‘시(詩)’, ‘논어(論語)’, ‘대학(大學)’, ‘중용(中庸)’, ‘맹자(孟子)’, ‘선유(先儒)’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들은 나흠순(羅欽順)과 담약수(湛若水) 등을 포함한 34명의 저명한 명대 유학자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은 내용이나 형식 면에서 많은 부분 황종희(黃宗羲)의 『명유학안(明儒學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