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의소학강보』는 1744년(영조 20)에 정리한 『소학제가집주(小學諸家集註)』의 성과를 바탕으로 불명확한 음가와 어의를 밝혀서 간행한 소학 해설서로, 필사본이다. 표지 제목은 소학대문합부(小學大文合部)으로 되어 있고, 정식 제목은 『훈의소학강보』이다. 그러나 판심제나 권말제에 따라 『소학강보』로 약칭한 것으로 보인다.
『소학강보』는 본래 목판본이나 본서는 필사본이다. 「소학서제(小學書題)」에 ‘선정전훈의(宣政殿訓義)’라고 되어 있어서 영조대에 창덕궁(昌德宮)의 편전인 선정전(宣政殿)에서 뜻을 풀이한 선정전훈의를 기초로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언제 누가 간행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본서의 판본은 본문 상단에 현토의 여부로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본서는 현토가 있는 것이다.
이종휘(李種徽)의 『수산집(修山集)』에서 존재가 확인되므로 18세기에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 성균관대, 경기대, 충남대, 영남대, 계명대 등 국내의 여러 도서관에 널리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744년(영조 20) 홍봉조(洪鳳祚)의 「어제소학후서(御製小學後序)」, 1694년(숙종 20) 이덕성(李德成)의 「어제소학서(御製小學序)」, 임정(任珽)의 「어제소학소지(御製小學小識)」 등이 실려 있다. 이어 「소학서제」와 함께 본문이 수록되어 있다. 『소학』의 원문을 수록하고, 『소학제가집주』에서 참조한 하사신(何士信)의 집성(集成), 오눌(吳訥)의 집해(集解), 진조(陳祚)의 정오(正誤), 진선(陳選)의 증주(增註), 정유(程愈)의 집설(集說) 등을 기본적인 내용만 간략하게 수록하였다. 또한 원문에서는 훈의(訓義)를 소주로 정리했는데, 어휘의 음을 동일 음가의 다른 한자나 한글로 표기하기도 하고, 인용 원전의 출전을 밝혀서 참고할 수 있게 하였다.
조선후기 『소학』의 원의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단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 한편 『훈의소학강보』와 『소학제가집주』의 관계는 연구가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