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필(宋浚弼, 1869~1943)의 본관은 야로(冶爐), 자는 순좌(舜佐), 호는 공산(恭山)이다. 장복추(張福樞), 김흥락(金興洛)의 문인으로, 유림단파리장서(儒林團巴里長書)에 서명한 바 있다. 저술로 문집과 『사물잠집설(四勿箴集說)』·『오선생휘언(五先生徽言)』 등 다수가 있다.
이 책은 1928년 일본 강점기에 유학자 송준필이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聖學十圖)』「제육심통성정도(第六心統性情圖)」 가운데 중도(中圖)와 하도(下圖)의 본지를 발휘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1928년에 저술한 뒤 1932년에 문인 이한기(李漢騏), 이수영(李洙英)의 주선으로 간행하였다.
4권 2책. 석판본. 책크기는 28.9×20.2㎝, 반곽(半郭)크기는 19.3×14.8㎝이고, 도(圖)의 판곽은 사주쌍변(四周雙邊)이다. 본문의 행자수는 10행 20자이고, 주쌍행(註雙行)이며, 판심은 상이엽화문어미(上二葉花紋魚尾)로 되어 있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는 ‘현익군탄(玄黓涒灘: 1932) 유화절(流火節)’에 쓴 송홍눌(宋鴻訥)의 발문이 있다. 1932년 경상북도 성주(星州) 고양서당(高陽書堂)에서 간행하였다.
상도에서는 심합이기(心合理氣)와 심겸체용(心兼體用)에 대한 논의를 다루었고, 중도에서는 이기혼륜(理氣渾淪) 중에서 선일변(善一邊)을 척발(剔撥)하여 말하는 문제를 주로 논의하였으며, 하도에서는 상수상해(相須相害)하는 이기(理氣)의 관계 속에서 이(理)만 가지고 말할 경우 ‘성정원무불선(性情元無不善)’이나, 기(氣)를 겸하여 말할 경우 ‘성정유선유불선(性情有善有不善)’이라는 점을 주로 논하였다.
총론에서는 이기의 이합(離合)문제를 논하고, 경(敬)을 지키는 방법[持敬]과 본성의 배양 문제[存養], 감정의 성찰 문제, 학문하는 요령, 치지(致知)와 역행(力行)의 문제를 논의하였다.
저자가 어려서 수학한 바 있는 관악(觀岳) 송인호(宋寅護)의 『심통성정도발휘』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듯하며, 이를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짐작된다. 퇴계 이황으로부터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에 이르기까지 영남학파 학자들의 제설(諸說)을 방대하게 수집하여 학설의 종람(綜覽)을 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성정론(心性情論)에 관련하여 송대 성리설과 퇴계학파의 성리설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송준필의 성리설이 집약된 중요 저술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