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정책 ( )

언어·문자
개념
국가나 민간 기관이 국민이 사용하는 말을 통일 · 발전시키려는 정책.
정의
국가나 민간 기관이 국민이 사용하는 말을 통일 · 발전시키려는 정책.
개설

언어정책이란 국민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하여 국가가 어문 규범을 제정하여 보급하고, 국민이 사용하는 문자를 지정하며, 언어를 순화하고, 국어과 교육과정을 제정하며 국어 교과서를 개발하는 정책이다. 또한 국제적으로 자국어를 외국에 전파하고 그 교육을 지원하거나 소수 민족의 언어 교육에 대해서 펼치는 정책이다.

연원 및 변천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는 15세기경부터 언어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모든 나라에서는 초기에 문자 제정과 지정, 맞춤법, 표준어 등에 관한 정책을 펴다가 언어 순화, 언어 교육, 사전 편찬, 자국어의 세계화 등에 관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1443년에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1447년에『동국정운(東國正韻)』을 편찬하였다. 그런데 현대적 개념의 정부 언어정책은 19세기말 개화기로부터 시작되어 사회 환경이 바뀌면서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1945년 8·15광복 후의 언어정책은 문맹 퇴치, 표준어 규정, 한글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등의 어문 규범 제정, 한자 혼용 문제, 어휘 순화, 국어 정보화, 국어사전 편찬, 국어 교육, 한국어의 세계화 등에 관한 것이다.

내용

언어정책은 나라에 따라 정부가 주도하거나 민간이 주도한다. 우리나라, 일본, 프랑스, 중국 등은 정부 주도의 언어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에서는 민간 주도의 언어정책을 펼치고 있다. 언어정책을 민간이 주도하는 나라에서는 단기간에 언어정책이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데 정부가 주도하는 나라에서는 짧은 기간에 그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있다.

세계 국가는 언어, 국민 현황, 정치 이념 등이 다르기 때문에 나라에 따라 언어정책의 내용도 상이하다. 프랑스는 국어 순화와 프랑스어 세계화에 역점을 두는데, 영국에서는 표준 발음에 역점을 둔다. 독일에서는 국어 순화, 맞춤법, 표준 발음 등에 역점을 둔다. 일본에서는 공통어, 한자, 철자법, 외래어 표기, 국어의 로마자 표기 등을 중시하는데, 중국에서는 발음과 문자의 표준화, 보통화(普通話) 보급, 간화자(簡化字) 보급 등에 역점을 둔다.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 펼치는 언어정책은 국어 어문 규범의 제정과 보급, 국어 순화, 사용 문자 지정, 국어사전 편찬, 국어과 교육 과정의 제정, 국어 교육 환경 개선, 국어 정보화, 한국어 세계화 정책 등이다. 국어 어문 규범에는 표준어 규정, 한글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표준 문법, 표준 화법 등이 포함된다. 국민 언어 사용 실태를 철저히 분석한 자료를 가지고 전통성·현실성·합리성 등을 준거로 어문 규범을 제정하거나 개정하여야 한다. 이러한 것을 무시하고 제정한 어문 규범은 국민의 언어생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국어 순화는 국어를 다듬는 일로, 외래어를 가능한 한 고유어로, 비속한 말을 고운 말로, 틀린 말을 표준어로 또는 맞춤법에 맞게 바르게 쓰는 것 등이 해당된다. 우리 나라의 국어 순화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었다. 국어 순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1976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문교부 산하에 ‘국어 순화 운동 협의회’가 설립된 이후이다. 그동안 이루어진 국어 순화는 어려운 한자어를 이해하기 쉬운 고유어로 바꾸거나, 일본어와 인구어(印歐語) 계통의 외래어를 고유어나 한자어로 바꾸는 것이다. 이것이 성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도 온 국민이 국어를 사랑하는 의식을 가지고 국어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1945년 8·15광복 이후 우리나라의 문자정책은 한글을 전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글과 한자를 혼용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 일부 학자나 학술 단체나 언론 기관이 있다. 이들이 펴내는 글에는 한글과 한자가 혼용되고 있다.

국어사전은 국민이 국어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용한 자료이다. 1999년국립 국어연구원에서『표준국어대사전』3권을 편찬하기 전에는 한글학회나 일반 출판사에서 발간한 국어사전만 있었다. 학술 단체나 일반 출판사에서 발간한 국어사전들은 국어 어문 규정에 따라 표기하지 않거나, 표제어가 통일되어 있지 않았는데, 국립 국어연구원에서『표준국어대사전』을 편찬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다.

국어과는 도구 교과이기 때문에 범교과적인 성격을 지닌다. 국어 교육의 질적인 향상은 다른 교과 교육의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많다. 그리하여 정부가 국어과의 교육 과정의 제정, 학습에 효과적인 교과서 개발, 국어 교육이 이루어지는 교실 환경의 개선 등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어 정보화 정책은 국어 지식과 자료 따위를 정보의 형태로 가공하여 가치를 높이는 정책이다. 이 정책에는 한글 자판과 한글 코드의 개선, 국어 말뭉치 구축, 전문 용어 표준화, 전자 사전 개발, 한국어 어문 규범 검색 시스템 개발, 지역 방언 보존 등을 포함한다.

한국어 세계화 정책에는 한국어를 외국에 보급하고, 한국어 교육 민간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며, 한국어 교재를 개발하고, 한국어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사이버 한국어 교육을 운용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의의와 평가

다양한 국어정책 중에서 소기의 성과를 뚜렷이 거두고 있는 것은 국어 정보화 정책과 한국어 세계화 정책이다. 언어정책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정부에서는 언어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여 지속적으로 펼치고, 국민은 정부가 시행하는 언어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야만 할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어 어문규범의 이해』(이주행, 보고사, 2005)
『세계의 언어 정책』(국어학회, 태학사, 1993)
『국어 정책론』(김민수, 고려대학교출판부, 1973)
「남북한 국어 정책 변천사 연구」(최용기, 단국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1)
「한국의 언어 계획과 언어 정책에 대하여」(박영순,『사회언어학』6-2, 1998)
「프랑스의 언어 정책-그 역사적 배경-」(정지영,『국어 생활』20, 국립국어연구소, 1990)
「남북한 국어 정책의 비교 연구」(정도복, 조선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89)
「불어의 순화 운동」(홍승오,『국어 생활』14, 국립국어연구소, 1988)
「프랑스의 어문 정책」(박옥줄,『국어 생활』10, 국립국어연구소,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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