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대에 편찬된『호남읍지(湖南邑誌)』의 저본이 된 읍지로서 전주 지역의 과거 지방제도 및 인물에 관한 세부 사항까지 풍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필사본. 상·하 2권 1책. 총 92장. 크기는 28.7×19.6㎝이며, 채색지 1장도 수록되어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奎 12271: M/F74-102-10-C)에 소장되어 있다.
완산은 전라도 전주의 별칭으로『완산지(完山誌)』는 전주부(全州府)의 읍지이다. 고종 연간에 작성된『호남읍지』(1871),『호남읍지』(1895) 등에 포함된 전주읍지의 저본이 된 읍지이다. 권하(卷下)「인물」조 ‘효자’항에 효자 김기종(金箕鐘)의 사적을 적으면서 ‘당저신해(當宁辛亥)’, ‘당저갑인(當宁甲寅)’ 등의 간기가 보인다. 이는 1851년(철종 2)과 1854년(철종 5), 또는 1791년(정조 15)과 1794년(정조 19)으로 추정되므로,『완산지』는 정조대, 혹은 철종 말∼고종 초에 편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항목은 권상(卷上)에 채색지도(彩色地圖), 강계(疆界), 건치연혁(建置沿革), 관직(官職), 군명(郡名), 성씨(姓氏), 산천(山川), 풍속(風俗), 형승(形勝), 토산(土産), 진공(進貢), 방리(坊里), 호구(戶口), 전부[田賦: 전결(田結)·전세(田稅)·대동(大同)·균세(均稅)·면세(免稅)], 창고(倉庫), 조적(糶糴), 군액(軍額), 군기(軍器), 묘전(廟殿), 단사(壇祠), 학교(學校), 성지(城池), 공해(公廨), 누정(樓亭), 관방(關防), 역원(驛院), 총묘(塚墓), 불우(佛宇), 교량(橋梁), 제언(堤堰), 장시(場市), 봉름(俸廩), 요역(徭役), 노비(奴婢), 고적(古蹟), 고사(故事)가 기재되어 있다. 권하(卷下)에는 인물[人物: 명신(名臣)·효자(孝子)·효녀(孝女)·열녀(烈女)·효부(孝婦)], 과환[科宦: 문신(文臣)·무신(武臣)·유림(儒林)·음사(蔭仕)]이 기재되어 있다.
『완산지』는 각 조목에 많은 기문(記文)이 수록된 점이 특징이다.「창고」,「묘전」,「단사」,「학교」,「공해」,「누정」,「불우」조 등에서 현저하다. 또「관방」조에는 중영진(中營鎭)·위봉산성(威鳳山城)·남고산성(南固山城)의 위치·관원(官員)· 군액·군기·시설·문루(門樓)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고적」조에는 고토성(古土城)·고덕산성(高德山城: 견훤이 축성한 것) 및 우주폐현(紆州廢縣)·이성폐현(伊城廢縣)을 비롯한 폐현·향(鄕) 등이 다수 기록되어 있어서 과거의 지방제도를 살필 수 있다.「고사」조는 전주의 옛 모습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데 그 예로「향리기언(鄕里記言)」에는 주치(州治)의 변동, 남대천의 유로 변화, 인물 배출의 성쇠 등이 언급되어 있다.
「인물」조에는 명신으로 고려조에 16인, 조선조에 28인이 기재되어 있으며, 효자 73인, 효녀 1인, 열녀 21인, 효부 8인, 문신 109인, 무신 54인, 유림 10인, 음사 113인, 생진 288인의 성명과 행적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이 읍지가 조선 후기의 유교적인 규범 사회에서 각 지방의 명성과 가문을 현양하는데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