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에 김기홍(金璂鴻)이 대구 재전당서포(在田堂書舖)에서 비매품으로 간행한 것으로 여러 글을 발췌하여 편집한 것이다. 유·불·도 사상을 종합한 수양서로서 시, 산문, 논변 등을 담고 있다.
재전당서포(在田堂書舖)는 1909년 이전부터 1930년대까지 유교 경전과 실용서적을 간행하던 출판사로, 김기홍이 그곳의 발행인이었다. 이 책 앞에 실린 「전체대용서(全體大用序)」에 의하면, “1882(광서8)년에 도하(徒河) 후학(後學) 조당음화남(趙棠蔭化南)씨가 삼가 서하다.”라는 말이 붙어있다. 이 서문에서 조화남(趙化南)은 “내가 이역(異域)에서 『전체대용』이라는 책을 얻었다.”고 하면서, 이 책이 선철들의 좋은 말을 담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다투어 보려고 함에 간행했다고 말하였지만, 이곳에서 말하는 ‘이역’이 구체적으로 어디를 명시하고 있지 않다. 다만, 명·청(明淸)대 사람들의 글이 실린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 획득한 책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연활자본(鉛活字本). 1책 63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는 명나라 스님 라상원(羅狀元, 羅洪先, 1504~1564)과 청나라 양생가였던 석천기(石天基) 등의 글이 실려 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지극히 선하여 악이 없다”는 근원적 가르침의 측면에서 보면 유·불·도 삼교가 서로 동일하다는 삼교일가(三敎一家)의 입장에서 쓴 시(詩)와 변(辨)과 산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 책에 나오는 「삼교변(三敎辨)」에서는 “대저 삼교 성인의 가르침이 다르지만, 그 뜻은 모두 사람들을 이끌어 지극히 선하여 악이 없는 곳을 들어가는 데에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가는 정일(精一)하게 하는 도가 있고, 도가는 하나를 얻는 도가 있고, 불가는 하나에로 돌아가는 도가 있다. (중략) 삼교일가(三敎一家)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전체대용서(全體大用序)」·「황태조가유금산사어제(皇太祖駕遊金山寺御題)」, 「염암라상원락도부(念菴羅狀元樂道賦)」, 「성세시이십수(醒世詩二十首)」·「상원부인화시일편(狀元夫人和詩一篇)」·「탄세정우십수(嘆世情又十首)」· 「십탄무상(十嘆無常)」·「우락도가십이수(又樂道歌十二首)」·「우고루단탄(又骷髏短嘆)」·「수도진언(修道眞言)」·「삼교변(三敎辨)」·「석천기칠률구(石天基七律勾)」· 「성세요언(醒世要言)」·「오경음(五更吟)」 등이다.
조선 후기와 일제 시대에 유·불·도 삼교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와 수양이 어떻게 시도되고 있었는지 그 일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