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홍이 스승인 이황의 『주자서절요』에서 의문이 있는 부분에 대해 문답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퇴계 이황은 일찍이 주자의 학문세계를 이해하는 핵심 통로가 ‘서신(書信)’이라 여기고 『주자서절요』를 편집하였다. 이 책은 『주자서절요』에 나오는 구절 가운데 이황이 해석한 내용을 그의 제자인 이덕홍이 기록한 필사본(筆寫本)으로서, 맨 끝에는 ‘우퇴계선생문인이덕홍소록(右退溪先生門人李德弘所錄)’이란 구절이 나온다.
구성은 상·하 1책으로 되어있다. 상권은 권1에서 권3까지로, 권1의 시작은 「여연평선생(與延平先生)」이고, 권3의 끝은 「여장경부(與張敬夫)」이다. 하권은 권4에서 권8까지로, 권4의 시작은 「답여백공(答呂伯恭)」이고, 권8의 끝은 「답황자후(答黃子厚)」이다.
여기에 실린 퇴계의 주석은 당본(唐本)이나 『주자대전』, 그리고 운회(韻會) 등을 참조하여 교감(校勘)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한글로 토(吐)를 달거나 이두(吏讀)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주자서절요기의(朱子書節要記疑)』와 분량이나 내용면에서 다소 차이가 나지만, 비슷한 저서라고 평가할 수 있다.
『주자대전』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고 『주자서절요』를 만든 이황의 강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자서절요』에 대한 최초의 학술적인 주석서라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