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이 20세부터 75세 사이에 지은 ‘지경’과 ‘심학’에 관한 자신의 저술들을 한데 모아서 묶은 것으로, 그의 철학적 특징과 더불어 기호 율곡학파 안에서의 위치가 잘 드러나 있는 책이다.
조익은 성리학은 곧 심학이고, 심학의 핵심은 지경(持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여 이와 관련된 여러 저술을 지었는데, 이들을 하나로 묶어 『지경도설』을 편찬하였다. 대표적인 저술 제목과 시기를 살펴보면, 「지경도(持敬圖)」(1598년, 20세), 「심학종방도(心學宗方圖)」(1603년, 25세), 「독론재지(讀論齋志)」(1637년, 59세), 「거실명(居室銘)」(1644년, 66세), 「지경도설후(持敬圖說後)」·「심학종방후설(心學宗方後說)」(1645년, 67세), 「지경도설서(持敬圖說序)」(1647년, 69세), 「주자론경요어(朱子論敬要語)」(1653년, 75세), 「심법요어(心法要語)」(1654년, 76세) 등이 있다.
목판본. 총 70쪽 분량으로 『포저집(浦渚集)』 권19에 실려 있다.
마음공부인 ‘지경’에 관련된 저술 뿐만 아니라, ‘심학’과 관련된 여러 저술들을 한데 묶어서 편찬한 것이다. 조익은 이 외에도 『심법(心法)』을 편찬하였는데, 그는 심학의 핵심으로 ‘경’을 통한 마음공부를 강조하였다.
이것은 한국 성리학, 특히 퇴계학파의 두드러진 학문적 특징으로 그는 기호 율곡학파 계열의 학자이면서도 퇴계학파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좀 특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이러한 철학적 특징은 주자학의 존덕성(尊德性) 공부를 강조한 것으로, 주자학의 도문학(道問學) 공부를 강조한 계열이나 양명심학(陽明心學)을 강조한 계열과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법』과 더불어 조익의 지경 및 심학에 관한 철학적 입장이 잘 드러난 저술로, 이를 통해 기호 율곡학파 안에서의 그의 위치를 잘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