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성리학자 경암 이한응이 경북 안동의 청량산(淸凉山) 강회(講會)와 계재(溪齋) 강회에서 제자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필사본. 1책(31장). 표지가 ‘오산당강록(吾山堂講錄)’으로 표기되어 있고, 한국국학진흥원의 소장본도 같은 이름으로 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도 「청량강의(淸凉講義)」와 「계재강의(溪齋講義)」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본서의 명칭은 마땅히 ‘오산당강록’으로 되어야 한다. 또한 권수에 경암 이한응이 훈장으로 있을 때 정리된 것으로 『경암집(敬庵集)』에 수록되어야 하는 것인데 미처 수록되지 못한 것이라고 명기하였다.
본문은 퇴계 이황이 어려서부터 공부한 곳을 기념하여 건립한 청량정사(淸凉精舍) 오산당(吾山堂)과 계재의 경의당(敬義堂)에서 개최한 강회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첫 번째 「청량강의」는 1850년(철종 2) 3월 26일부터 3일간 안동 청량산의 오산당에서 개최된 강회 결과를 정리한 것이며, 『대학』을 중심으로 문답한 내용이다. 600명에 이르는 영남 유림이 참석한 대규모 강회였다.
두 번째 「계재강의」는 1853년(철종 5) 10월 27일부터 이틀간 경의당에서 『중용』을 주제로 문답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참여인원은 32인이었다. 또한 같은 곳에서 1854년(철종 6) 10월 28일과 이듬해 10월 28일에는 모두 『중용』을 주제로, 1857년(철종 9) 2월 18일부터 4일간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근사록』을 주제로 강회를 개최하였고, 마지막 날에는 자신이 편집한 『속근사록』을 통독하였다.
19세기 영남학계의 『대학』, 『중용』, 『근사록』 등 주자학의 본지를 자유로운 지평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유치명(柳致明)과 함께 당대에 영남유학을 대표하는 학자의 성과라는 점에서 비교 검토할만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