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선호사상은 부계 혈통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를 선호하는 관념을 가리킨다. 남아선호사상은 부계제, 부권제 등의 부계 혈통의 계승을 강조하는 가족제도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 가족제도는 직계가족제도로 장자를 통한 가계 전승을 원칙으로 삼는 부계제의 한 형태이다. 가계 전승을 중시한 전통 사회에서는 남아선호사상이 출생 성비의 왜곡을 가져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남녀의 구분 없이 적은 수의 자녀를 갖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남아선호사상(男兒選好思想)은 남존여비(男尊女卑)로 표현되는 성차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또한 남아선호사상은 소자녀관(小子女觀) 및 태아 성감별 등의 의료기술의 사용과 연결되면서 출생성비의 왜곡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러한 윤리적 · 사회경제적 결과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남아선호사상은 타파되어야 할 관념으로 비판받고 있다.
남아선호사상은 부계제, 부권제 등의 부계혈통의 계승을 강조하는 전통적 가족제도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따라서 남아선호사상은 유교가 지배적인 사회에서는 물론 힌두교 등의 다른 종교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서도 확산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전통적 가족제도의 근간은 직계가족제도라고 할 수 있다. 직계가족제도는 장자를 통한 가계 전승을 원칙으로 삼는 부계제의 한 형태이다. 따라서 장자는 결혼 후에도 분가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는 특별한 지위를 누렸다.
또한 장자는 우선적으로 제사(祭祀)를 물려받았으며, 이와 연관되어 재산의 상속에 있어서도 우대를 받았다. 중요한 것은 직계가족제도 역시 부계제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이 제도가 남아선호사상 형성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남아선호사상은 고려시대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 이르러 유교의 확산과 함께 강화되었으며, 특히 조선시대 후기에 와서 직계가족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더욱 성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산업화 · 서구화의 진전으로 전통적으로 중시되어 왔던 가계 전승의 의미가 약화됨에 따라 남아선호사상도 빠른 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남아선호사상은 기본적으로 부계 가족제도 하에서 가계를 전승할 수 있는 아들을 중시하는 생각이다. 따라서 가계 전승을 중시한 전통사회에서는 남아선호사상이 전통사회의 가족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들의 출산이 중시되었기 때문에 아들의 출산 여부와 아들의 수는 부인의 지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심지어 아들을 출산하지 못한 경우, 즉 무자(無子)는 칠거지악(七去之惡)에 속했다. 축첩의 경우에도 부인이 아들을 낳지 못한 경우에는 정당화될 수 있었다. 양자제도는 남아를 갖지 못한 사람이 가계를 전승시키는 최종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현대 인구학자들은 남아선호사상이 출산력이나 출생성비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아선호사상은 출산력의 고저와는 관련이 적다. 여자아이를 먼저 가진 경우에는 남자아이를 갖기 위해 출생아수를 늘이는 경향이 있지만, 거꾸로 남자아이를 일찍 가진 경우에는 더 이상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남아선호사상이 반드시 다출산(多出産)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아선호사상은 출생성비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는 남아선호사상이 소자녀관 및 성감별 등의 의료기술과 결합되면서 출생성비를 상승시켰다. 그 결과 1990년대 초반에는 우리나라의 출생성비가 115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자연스러운 출생성비가 105 수준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당시 출생성비는 왜곡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출생성비의 상승은 전통적인 가족 가치가 강하게 남아 있는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출생성비의 높낮이는 남아선호사상이 얼마나 강한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2009년의 경우 세계에서 출생성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119), 아르메니아(114), 아제르바이잔(113), 그루지아(113), 인도(112) 등으로 이들 나라에서 남아선호사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2009년 우리나라의 출생성비는 107로서 자연스러운 출생성비 105에 비해서는 다소 높지만, 과거 1990년대 초반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수치이다. 이러한 출생성비의 추이를 볼 때, 우리나라의 남아선호사상도 빠르게 약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아선호사상의 약화는 설문지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여성이 1991년에는 40.5%였으나 2006년에는 10.3%로 줄어들었다.
실제로 최근에 와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녀의 구분 없이 적은 수의 자녀를 갖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출산력의 급속한 저하는 남아선호사상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