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철학의 권위자로서 한국철학회, 한국철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숭실대학교 총장도 역임한 교육자이다.
1926년 3월 6일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수학한 후 1954년에 숭실대학교 교수로 부임하여 1980년까지 강의를 하였다. 1964년에서 1966년까지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을 연구하였고 1975년에 숭실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정치적 이유로 해직되었다가 1984년에 복직하였다.
1989년에 숭실대학교 총장에 부임하여 1993년까지 재임했다. 퇴임 후 학술원 회원(미학 분야)으로 활동했으며, 한국방송공사 이사, 경제정의실천연합회 통일협회 이사장,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퇴임 후 흑석동 소재 베델교회의 장로로 봉직하다가 2002년 3월 4일에 향년 76세로 타계했다.
그리스철학 연구로 학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주로 예술철학을 연구하면서 한국미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였다. 대학에서는 주로 예술철학과 미술사학을 강의하였으며 학문적으로 예술과 철학의 조화를 추구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독교교수협의회 회장으로 있던 1980년에는 '지식인 103인 선언'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당시 숭전대학교(현 숭실대학교)에서 해직되었다가 정부의 해직교수 복직허용 조치에 따라 1984년 9월에 복직할 수 있었다. 1985년 8월에는 숭전대학교 제5대 총장으로 선임되었으나, 정부가 해직교수란 이유로 총장승인을 거부해 한동안 취임을 못하기도 하였다. 그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양심적인 종교인이자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예술철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시간론』, 『희랍철학의 기원에 있어서의 동방의 영향』,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한국미의 조명』 등이 있다.
학계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서우(曙宇)철학상과 성곡학술문화상, 그리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