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야로는 대장간에서 열을 가해서 반용융상태로 만든 쇠덩어리를 망치 등으로 두드려서 원하는 형태의 철기를 만드는 단조작업에 사용되는 노이다. 숯이나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며, 풀무를 이용하여 높은 열을 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단야로는 부산 복천동 내성유적에서 발견된 돌망치와 철기편으로 볼 때, 서기전 1세기부터 존재했다고 추정되며, 이후 삼국시대에는 각지에서 원형 혹은 타원형의 형태로 노시설이 확인된다.
단야로의 구조는 원형 또는 타원형 수혈에서 점차 높은 고로모양으로 변화하며, 화로 안에 바람을 불어넣는 풀무시설을 갖추었다. 화로의 형태는 간단한 모습이며, 연료는 숯이 주로 쓰이다가 점차 석탄 등으로 변화한다. 원료의 불순물 함량이 높지 않고 노 내부온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노 바닥면에만 적갈색의 철성분이 많은 철재가 반구모양의 완형재(椀形滓)로 확인되며, 노 주변에서는 단조작업에 따른 단조박편, 입상재 등과 같은 쇠똥이 확인된다.
단야로는 탄소가 많이 포함된 선철을 가공하여 소재를 만드는 정련단야(精練鍛冶)와 직접 물건을 만드는 단련단야(鍛鍊鍛冶)로 나눌 수 있지만, 노 형태의 차이보다는 작업과정에서 만들어진 쇠똥과 철편에 의해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야로 유적은 경주 황성동유적, 진천 석장리유적, 연천 군남리유적, 김해 여래리유적 등에서 확인된다.
단야로의 존재는 마을 안에 마련된 대장간에서 선철을 가공하여 직접 필요한 제품을 서기전부터 만들었음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당시 사회의 철기제조 기술발전과 경제력 등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