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들은 용정시에서 동쪽으로 35㎞ 정도 떨어진 개산둔진 선구촌의 구판(購販) 협동조합〔供鎖社〕 북쪽 산의 남쪽 경사면에 위치한다. 경사면은 경사도가 45°로 다소 급한 편이다. 산자락 200m에 후동천(厚洞川)이 있고, 강 너머는 바로 산으로 이어지며, 동쪽 1.5㎞과 남쪽 6㎞에는 각각 두만강(頭滿江)과 개산둔진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무덤군의 서북쪽은 채석으로 인해 파괴된 상태이다. 1965년에 길림성 박물관이 토목공사에 맞추어 제1호, 제2호, 제3호, 제4호 등 4기의 돌널무덤을 구제 발굴하였다. 1970년대에 마을 주민이 제5호로 불리는 돌널무덤 1기를 파괴하였고, 1984년에 연변조선족자치주 박물관이 다시 제6호 돌널무덤 1기를 조사하였다.
무덤 6기 가운데 제3호는 양호한 편이지만, 제1호, 제5호, 제6호 등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제2호와 제4호도 일부 파괴된 상태이다. 때문에 제3호와 제4호의 규모만 알 수 있는데, 제3호는 길이 1.27∼1.31m, 너비 66∼88㎝, 높이 17∼40㎝ 정도이고, 제4호는 길이 1.45m, 너비 95㎝, 높이 10∼20㎝ 정도되며, 두 무덤 모두 화장(火葬)의 흔적이 있다. 무덤의 장축 방향은 대체로 서향이며, 딸린 덧널없이 막돌로 벽을 세우고서 덮개돌을 덮고 돌무지를 쌓은 구조를 갖추었다. 6기의 무덤에서는 껴묻거리로 붉은간토기〔紅陶〕, 대접 등의 토기류와 토기 파편, 화살촉, 가락바퀴, 자귀, 도끼 등의 석기류, 그 밖에 옥으로 만든 구슬 등이 확인되었다.
이 돌널무덤군은 전형적인 돌널무덤과는 달리 돌널이 상대적으로 짧으면서 널찍한데, 여러 돌멩이를 돌널을 덮은 덮개돌 위쪽에 다시 쌓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 화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도 길림성 중부와 요동(遼東) 북부 지역의 전형적인 돌널무덤과 차이를 보인다.
이 돌널무덤군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일대 청동기문화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청동기문화는 동쪽의 서단산문화(西團山文化)와 돈화(敦化) 일대의 돈화권 청동기문화, 북쪽의 앵가령상층유형(鶯歌嶺上層類型) 등과 구별되는 독특한 지역적 유형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유정동(柳庭洞) 유적을 표지로 하여 옥저 선조의 문화 유형으로 인식되는 유정동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무덤군은 유정동유형의 대표적인 돌널무덤군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