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3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乾)책에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곤(坤)책에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의 군현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보(補)책은 군현별 통계가 정리되어 있다.
제작 연대는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도의 배접 종이로 사용된 족보 내용에 순조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19세기 초반의 것일 가능성도 있다.
각 책의 크기는 34.1×21.2㎝, 지도의 광곽(匡郭)은 25.0㎝×17.0㎝로 동일하다. 고을 지도는 방안 위에 그려져 있으며, 고을의 크기에 따라 방안 크기가 다르다. 일부 고을은 2개면에 걸쳐 묘사되어 있다. 대부분 1면에 한 고을이 그려지는 다른 지도책과는 달리 1면에 최대 8개 고을까지 함께 연결되어 수록되어 있다. 방안에 경위선 수치가 기록되어 있어 각 고을의 위치를 전국의 좌표 체계를 바탕으로 지도를 그렸음을 보여준다. 이 내용은 주척(周尺) 2촌을 기준으로 20리의 정방형 방안을 바탕으로 동서와 남북의 77개와 132개 방안을 그렸으며, 그 위에 각 고을의 위치와 지리적인 내용을 그려나갔다. 이 수치는 신경준(申景濬)의 기록과 일치하고 있다.
고을의 지리 정보 묘사는 다른 지도책에 비해 비교적 단순하게 그려졌다. 산지는 산줄기를 연봉(連峰) 형태로 표현하였고, 황색으로 채색하였다. 하천의 경우 청색의 겹선으로, 군현 경계는 흑색 점선으로 표현하였다. 도로망은 표현되어 있지 않다. 고을 읍치는 겹선의 원으로 묘사되었고 적색을 칠하였다. 감영에는 성곽 형태가 그려져 있다. 일부 군현의 경우 기호 옆에 군현 이름의 약자를 기재하였다. 봉수는 적색으로 표현되었고, 옆에 봉(烽)으로 표시하여 봉수임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창고는 건물 표시와 함께 창(倉)을 기입하였다.
조선 후기 군현지도가 대축척전도로 발달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20리 방안위에 군현을 그린 지도는 이 지도와 함께 『조선지도』(규장각)과『동국지도3』(국립중앙도서관)이 대표적인 지도이다. 이 중 이 지도에서처럼 방안 좌표 수치가 기재된 지도는『동국지도3』이다.『조선지도』에는 방안 수치가 기재되어 있지 않으며 모든 고을에서 묘사 방법이 거의 동일하다. 따라서 전국 방안의 좌표체계를 파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지도에 삽입된 「경위전도」의 내용과 일부『청구도』의「팔도분표」가 거의 비슷하고 읍치의 위치 묘사와 수록 지명에서 두 지도가 많은 부분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동일 계열의 지도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축척 조선전도의 방안 체계도 이 지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는『대동여지도』의 제작에 이 지도의 방안 내용이 기본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를 볼 때『해동여지도』는 앞서 제작된 20리 방안식 군현지도와『청구도』및『대동여지도』등의 대축척 조선전도 제작의 중간에 위치한 지도로서의 지도사적 의미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