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여지도 ()

목차
관련 정보
천하여지도
천하여지도
인문지리
문헌
문화재
조선후기 중국의 왕반이 제작한 여지도를 바탕으로 제작한 지도. 세계지도.
정의
조선후기 중국의 왕반이 제작한 여지도를 바탕으로 제작한 지도. 세계지도.
개설

200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세로 183.5㎝, 가로 154.1㎝이며 비단에 채색으로 그려져 있다. 중국의 왕반(王泮)이 제작한 여지도(輿地圖)를 바탕으로 조선에서 증보한 세계지도이다. 지도의 발문을 통해서 볼 때, 중국 부분은『대명관제(大明官制)』와『대명일통지(大明一統志)』를 참고하여 수정했고 조선 지도를 새롭게 첨가했으며, 일본·유구(琉球)·노아(奴兒)·홀온(忽溫) 등의 나라도 그려 넣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용

지도가 표현하고 있는 세계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조선, 일본, 유구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일부 조공국이 그려져 있는 정도이다. 16세기에 제작된 규장각한국학연구소의 『화동고지도(華東古地圖)』와 같이 직방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지도라 할 수 있다.『화동고지도』처럼 중국의 지도를 저본으로 하여 조선에서 새롭게 편집한 지도이다. 동일한 사본이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지도 역시 세로 180㎝, 가로 190㎝의 비단에 채색으로 그려져 있다.

『천하여지도』는 표현수법, 재질, 정교한 필체 등으로 보아 국가에서 화원을 동원하여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도의 윗부분은 일부 훼손되어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중국 부분은 명대의 13성 행정구역이 색채를 다르게 하여 표현되어 있다. 부·주·현(府州縣)의 지명도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어서 행정구역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산지는 독립된 산으로 표현하여 조선의 연맥식 표현법과는 다름을 알 수 있다. 바다에는 마름모 꼴의 파도무늬가 그려져 있는데,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화동고지도』와 유사하다.

한반도의 윤곽도『화동고지도』의 것과 유사한데 북부지방의 윤곽이 왜곡된 형태를 띠고 있다. 지리산으로 뻗어 내린 백두대간의 모습이 강조되어 있고,『화동고지도』에서 보이는 낙동정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인문적 요소는 군현의 명칭만 직사각형 내부에 표기된 정도로 소략하다. 울릉도도 그려져 있는데, 울릉도 서쪽의 우산도는 ‘평산도(平山島)’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17세기에 편찬된 조선의 대표적인 관찬 세계지도로서 지도사적 의의가 크다. 조선이 두 차례 전란을 겪으면서 중국에서 들여온 최신의 지도를 활용하여 세계지도를 제작해서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려한 모습이 잘 나타나는 지도이다.

『천하여지도』도 16세기의 세계지도인『화동고지도』처럼 전통적인 직방세계 중심의 세계지도이지만 조선과 일본, 유구가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유구국은 소유구, 유국국으로 나누어 산의 형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화동고지도』의 것과 대략 유사하다. 그러나 일본의 모습은 이전 시기 신숙주의『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에 수록된 지도보다 훨씬 정교하게 그려져 있어서 최신의 일본 지도를 입수하여 편집·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동아시아 세계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 제작된 세계지도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조선시대 세계지도와 세계인식』(오상학, 창비, 2011)
『한국의 옛 지도』(문화재청, 예맥, 2008)
『옛 삶터의 모습 고지도』(오상학, 통천문화사, 2005)
「조선시대 세계지도와 세계인식」(오상학,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1)
관련 미디어 (4)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