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안구역은 동쪽으로 평양직할시 룡성구역, 남쪽으로 평양직할시 형제산구역, 서쪽으로 평안남도 대동군과 평원군, 북쪽으로 평안남도 평성시를 접하고 있다. 면적은 140.5㎢이고, 인구는 9만 1,791명(2008년)이다.
순안구역(順安區域)은 1972년에 순안군(順安郡)이 순안구역으로 개편되면서 형성된 지명이다. 이는 조선시대에 이곳에 위치한 순안현에서 유래하였는데, 『세종실록지리지』(순안)에는 “고려 인종(仁宗) 14년(1136) 병진에 서경기(西京畿)를 나누어 6현(縣)을 만들 때 추자도부곡(楸子島部曲)·앵천촌(櫻遷村)·룡곤촌(龍坤村)·화산촌(禾山村)을 합쳐서 순화현(順和縣)으로 삼고 영(令)을 두었다가, 뒤에 상원(祥原)의 속현(屬縣)으로 삼았고, 충혜왕(忠惠王) 2년(1341) 신사에 삼화(三和)로 옮겨 붙이었다. 본조(本朝) 태조(太祖) 5년(1396) 병자에 현치(縣治)를 평양부의 안정참(安定站)으로 옮기고, 순화(順和)와 안정(安定)을 합하여 순안현(順安縣)으로 고쳤다.”고 기록되어 있어 순안이 1396년에 순화현의 ‘순(順)’자와 안정참의 ‘안(安)’자를 조합한 지명임을 알 수 있다.
구역의 중앙은 보통강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며 넓은 순안벌이 형성되어 있다. 평야의 동부는 청룡산 줄기가 전좌봉(殿座峯, 316m)·담화산(曇華山, 431m)·태양산(太陽山)·덕봉산(德峯山) 등을 형성하였고, 서부는 흑룡산(黑龍山, 203m)·봉수산(烽燧山, 203m)·월명산(月明山, 195m) 등이 남북으로 길게 구릉성 산지를 이룬다. 보통강의 지류인 상송천(上松川)을 막아 1963년에 건설된 산양저수지(山陽貯水池)가 있고, 자시천(紫是川)이 택암리에서 발원하여 신성동에서 보통강에 합류한다.
조선시대에는 평안도 순안현(順安縣)에 속하였다. 1896년에 평안남도 순안군으로 개편되면서 공전면(公田面)·군내면(郡內面)·동두면(東頭面)·동화면(冬花面)·송현면(松峴面)·연화면(蓮花面)·룡흥면(龍興面)·자덕면(自德面)·정방면(定坊面)·평천면(平川面) 등 10개 면을 관할하였다. 1914년에 평원군에 통합되었다가 1947년에 동암면(東岩面)·순안면(順安面)·량화면(兩花面)이 대동군에 이관되었다. 1952년에 순안군으로 다시 복귀되면서 1읍 32리를 관할하였다.
1959년에 룡성로동자구(龍城勞動者區)·마산리(馬山里)·서리(西里)·신미리(新美里)·중이리(中二里)·하리(下里)·하차리(下次里)가 룡성구역에, 신간리(新間里)와 학산리(鶴山里)가 서성구역에 각각 이관되었다. 1972년에 평양시 순안구역으로 편입되면서 순안읍이 남산동(南山洞)·석박동(石礡洞)·신성동(新成洞)·역전동(驛前洞)으로 분리되었다. 이후 여러 번의 행정구역 조정을 통해 일부 동리가 이관되거나 신설·폐지되었다.
2002년 기준으로 행정구역은 5동(남산동, 대양동, 석박동, 신성동, 역전동) 9리(구서리, 동산리, 산양리, 안흥리, 오산리, 룡복리, 재경리, 천동리, 택암리)로 구성되어 있다. 구역의 소재지는 석박동이다.
농업은 구역의 리마다 설치되어 있는 구서·동산·안흥 등 각 협동농장을 중심으로 벼·옥수수·수수 등의 곡물류을 비롯하여 무·배추·가두배추 등의 채소류, 사과·배·복숭아·포도 등의 과일류를 생산하고 있다. 산업시설로는 국가 민용항공총국에서 운영하는 민용비행장인 평양국제항공역(平壤國際航空驛)이 설치되어 베이징과 모스크바와의 직항로가 개설되어 있다.
교통은 평양∼순안공항·평양∼향산간 고속도로를 비롯하여 평양∼신의주간 1급도로, 순안∼평성간·택암∼순안간·순안∼어은동간·순안∼평원간·순안∼대동간 2급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순안∼연못동간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철도는 구역의 중앙을 남북으로 평의선이 통과하고 있는데, 순안역과 택암역이 설치되어 순안∼평양간 통근열차가 다니고 있다.
유물·유적으로 독자산봉수(獨子山烽燧,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640호), 동금강암사(東金剛庵寺,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22호), 동금강암중건비(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1564호), 무학산봉수(舞鶴山烽燧,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641호), 자비사당간지주(慈悲寺幢竿支柱,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53호) 등 다수의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