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출신이다. 무신집권자 이의민(李義旼)의 아들 이지영(李至榮)을 섬겼다. 이지영이 삭주(朔州) 분도장군(分道將軍)이었을 때 본래 부역의 의무가 없던 흥화도(興化道)와 운중도(雲中道)의 양수척(楊水尺: 水尺·禾尺·무자리라고도 하며, 변경지대에 주로 살았고 水草를 따라 돌아다니면서 사냥과 柳器를 만들어 파는 것을 업으로 삼은 천민집단)을 자신의 애기(愛妓)였던 자운선에게 소속시켜 공물을 징수하도록 하였다. 이에 자운선은 양수척의 명단을 호적에 올린 후 끊임없이 공물을 징발하였다고 한다.
최충헌(崔忠獻)이 이지영을 제거하고 권력을 잡자 자운선을 첩(妾)으로 삼아 총애하였다. 이후 자운선은 더욱 심하게 사람 수를 따져 공물을 징수하였다. 이로 인하여 양수척들이 크게 원망하였으며, 거란유종(契丹遺種, 僞遼國人)이 침입하자 항복하여 향도(嚮導: 길잡이)가 되었다. 그래서 거란유종이 고려 산천(山川)의 주요 지형과 도로의 사정을 훤히 알게 되었다.
후에 양수척이 “자신들은 고의로 반역한 것이 아니라 자운선 집안의 침탈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에 거란 군사에게 항복해 길을 인도하게 되었다면서, 만약 조정에서 자운선과 순천사(順天寺)의 주지를 죽이면 창을 거꾸로 돌려서 나라를 돕겠다.”는 익명의 글을 붙이기도 하였다. 최충헌이 그 소식을 듣고 자신의 아끼는 첩 자운선과 상림홍(上林紅)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