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사쇠부처는 원래 황해북도 개성특급시 박연리 적조사에 안치하였던 고려 초기의 불상으로서 현재 고려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다.
적조사쇠부처는 높이 1.6m의 철조불상으로 적조사철조여래좌상(寂照寺鐵造如來坐像)이라고도 한다. 머리는 나발(螺髮)이며,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고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게 표시되어 있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왼쪽 어깨만 감싸고 있는 옷에는 간결한 옷 주름이 새겨져 있다. 쇠부처의 당당한 어깨와 두드러진 가슴은 석굴암 본존불의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며, 날카로운 얼굴 인상과 간결한 옷 주름의 표현은 고려 초기 불상의 전형적인 표현 기법이다.
적조사쇠부처는 둥근 얼굴, 약간 치켜 올라간 눈, 꼭 다문 작은 입, 날카로운 코의 표현에서 자비로움이 줄어들고 관념적으로 변해가는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적조사쇠부처는 통일신라 불상 양식이 남아있는 고려 초기의 대표적인 불상으로서 당시의 세련된 표현 기법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북한의 국보급 제137호로 보존·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