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쌍계사는 작은 산지사찰로 상주사(上柱寺)라고도 한다. 화성쌍계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남쪽에 애월루가 있으며, 동쪽에 심검당, 뒤쪽 언덕 위에 산신각이 있어 전형적인 산지 가람배치 형식을 보이고 있다. 화성쌍계사가 있는 함경북도 화성군은 2005년에 함경북도 명간군으로 개칭되었다.
화성쌍계사는 『쌍계사대웅전상량문(雙溪寺大雄殿上樑文)』, 『쌍계사중수기(雙溪寺重修記)』의 기록을 보면, 1395년(태조 4)에 창건되었고, 1480년(성종 11)에 중수되었다고 한다. 16세기에 기록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과 『북관지(北關誌)』에도 절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볼 때 조선 초기에 창건된 절임을 알 수 있다. 화성쌍계사는 1684년(숙종 10)에 대웅전이 중건된 이후 여러 차례 사찰이 중수되었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애월루, 심검당, 산신각 등이 남아있다.
화성쌍계사의 중심건물인 대웅전은 높직한 축대 위에 기단을 쌓고 세운 정면 3칸(11.25m), 측면 2칸(7.48m)의 단층 겹처마합각집이다. 자연석으로 된 기단 위에 흘림기둥을 세웠고, 네 개의 귀기둥은 다른 기둥들보다 약간 굵고 높게 만들어 안으로 조금씩 눕혀 세웠다. 기둥 사이에는 세살문을 달았다. 두공은 바깥 5포, 안 9포로 되어 있으며, 주간포를 네 면에 2좌씩 배치하였다. 대웅전 위에는 중도리 높이에 소라반자를 댔으며, 바닥에는 널마루를 깔았다. 대웅전의 대들보 밑에는 작은 불벽주(佛壁柱)가 세워져 후불벽(後佛壁)이 구성되었고, 그 앞에 불단(佛壇)이 놓였다.
대웅전의 내부 천장은 중앙부에 소란천장이 있고, 그 주변에는 좁다랗게 빗천장이 설치되어 있다. 대웅전 정면과 측면은 금단청이며, 배면은 모루단청으로 장식하여 정면성이 강조되었다.
애월루는 대웅전 앞마당보다 한 단 낮은 대지에 세워진 중층 누정이다. 애월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단익공 겹처마합각지붕이며, 정면 중앙 칸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누정의 기둥 사이는 벽체 없이 틔어 있고, 내부에는 우물마루가 깔려 있으며, 사방에 계자각 난간이 둘러져 있다. 단청은 모루단청으로 장식하였다. 심검당은 나지막한 축대 위에 정면 5칸, 측면 2칸의 합각집으로 지어진 요사(寮舍)이다.
화성쌍계사 대웅전은 건물의 균형이 잘 잡힌 건물로서 여러 가지 나뭇조각들이 잘 배합되어 있고, 무늬가 다양한 모루단청이 입혀져 장엄한 느낌을 준다. 대웅전 바깥쪽에 사방으로 설치된 툇마루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유구(遺構)이다. 애월루는 구조와 장식이 검소하나 아담한 누정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다.
화성쌍계사는 가람배치 형식과 건물의 구조를 통해 당시 건축술과 사찰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북한의 국보급 제121호로 보존·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