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서울 태생으로 1933년 경성제이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양정고등보통학교로 전학했다. 1939년 3월 졸업한 뒤 곧이어 일본 데이코쿠(帝國)미술학교 본과 서양화과에 입학해서 1943년에 졸업했다.
1940년부터 재동경미술협회(在東京美術協會)전에 작품을 출품하였고, 졸업하던 해인 1943년 제13회 일본 독립미술협회(獨立美術協會)전에서 첫 입선을 하기도 했다. 해방 이후인 1946년 조선조형예술동맹의 결성에 참여했으나, 1947년부터 조선미술문화협회를 중심으로 해방공간에서의 작품활동을 이어나갔다. 6·25 전쟁기간 동안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며 김환기(金煥基), 양달석(梁達錫), 백영수(白榮洙) 등과 함께 해군종군화가단으로 활동했다. 1952년 제4회 대한미술협회전에 출품한 「나비」에서 그의 추상에 대한 관심이 드러나기 시작해, 1960년대 이후부터 모던아트협회전, 2·9동인전, 신상회전, 현대작가초대전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추상적인 화풍을 선보였다. 1967년부터 1984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70년부터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 현대미술초대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의 대표적인 화가로 활동했다. 2003년 노환으로 사망했다.
1984년 문교부장관상을 받았으며, 2008년 그의 유작전이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