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성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구분하거나, 한 단어에 사용된 음의 성질이나 높낮이, 또는 음의 결합에 의해 다른 단어와 달라지는 어감이나 의미를 연구하는 언어학 분야이다.
어떤 음성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는 그 음의 표현력, 음색(音色) 등을 말하며, 이들의 대립과 결합에 따라 어감이나 뜻이 달라진다. 이때 모음이나 자음이 각각 일정한 의미를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 ‘ㅣ’음은 여러 언어에서 조소적·경멸적인 어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어에서 각각의 모음이나 자음이 일정한 음색 또는 어감을 갖고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찾기 어렵다. 국어의 음성상징 연구는 주로 음성 간의 대립이나 음성의 결합 구조에 따른 어감이나 의미를 다룬다. 주로 양성 모음과 음성 모음으로 구분되는 모음의 조음 위치라든가, 평음·격음·경음으로 구분되는 자음 분류에 의한 음성 상징이 논의된다.
<모음의 조음 위치>
양성 모음: ㅏ, ㅐ, ㅑ, ㅗ, ㅚ, ㅛ, ㅘ, ㅙ
음성 모음: ㅓ, ㅔ, ㅕ, ㅜ, ㅟ, ㅠ, ㅝ, ㅞ, ㅡ, ㅣ, ㅢ
양성 모음은 ‘밝고, 가볍고, 맑고, 작고, 적고, 날카롭고, 얇고, 강하고, 빠르고, 젊은’ 어감을 나타내며, 음성 모음은 ‘어둡고, 무겁고, 탁하고, 크고, 많고, 둔하고, 두텁고, 약하고, 느리고, 늙은’ 어감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방글방글’과 ‘벙글벙글’, ‘말짱하다’와 ‘멀쩡하다’, ‘폭신폭신’과 ‘푹신푹신’처럼 모음 대립에 의해서 어감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양성 모음인 ‘ㅏ, ㅔ, ㅗ’는 국어의 모음 체계에 있어 혀의 높낮이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하는 각각의 저모음이므로, 이들은 ‘저모음:고모음’의 대립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자음 분류(평음:경음:격음)>
ㄱ : ㄲ : ㅋ, ㄷ : ㄸ : ㅌ, ㅂ : ㅃ : ㅍ, ㅅ : ㅆ, ㅈ : ㅊ : ㅉ
평음은 온순한 어감, 경음은 굳세고 날카로운 어감, 격음은 거세고 탁한 어감을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 ‘감감 : 깜깜 : 캄캄’처럼 어감의 차이를 발생한다. 그런데 ‘평음, 경음, 격음’의 대립이 한 단어에 모두 나타난 경우는 드물며, 주로 ‘평음:격음’의 대립이 많이 나타나고, ‘격음:경음’의 대립은 극히 한정된 경우에만 나타난다.
음성상징론은 넓게는 의성어를 포함한 일반 어휘를 논의 대상으로 삼지만, 좁게는 의성어를 제외한 일반 어휘가 논의 대상이 된다. 의성어는 사물의 소리나 인간이 내는 소리를 가리키거나 표현하기 위한 말로서 음성과 의미가 필연적으로 연결되는 발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음성과 의미에 필연성이 전혀 없는 의태어와 구분되기 때문이다.
국어의 음성상징론에서는 색채어도 주요한 논의 대상으로 삼는다. 색채어에서도 의태어와 같이 자음 대립 또는 모음 대립에 의한 어감의 차이가 발생한다. ‘발갛다 : 빨갛다’에서의 ‘발갛다’는 색채가 옅음을, ‘빨갛다’는 색채가 짙음을, ‘빨갛다 : 뻘겋다’에서의 ‘빨갛다’는 색채가 밝음을, ‘뻘겋다’는 색채의 어두움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