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이 농사철에 용대기를 들판에 꽂아놓고 풍물을 치며 노는 놀이로, 이웃마을의 두레패를 만났을 때 서로의 깃발을 넘어뜨리는 두레싸움의 일종이다. 용대기(龍大旗)는 용의 형상을 그려놓은 기(旗)로서 1982년 충청남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의 호서속편에 용대기와 농악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볼 때, 수백 년 전부터 이 놀이가 행해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형산리에는 1824년(순조 24)에 만든 용대기가 보관되어 있으며, 이 놀이가 그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농사철이 되면 ‘용대기배미’라고 하는 들판 한 가운데에 용대기를 꽂고 풍물장단에 맞춰 일을 하면서 춤과 농요로 피로를 푸는 용대기놀이가 행해지고 있다. 1981년에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민속놀이부문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받았다.
마을사람들이 용대기와 영기(令旗: 농악을 연희할 때 장식용으로 쓰던 기)를 들고 풍물장단에 맞추어 나온 후 농요를 부른다. 모심기와 논매기를 한 후에 이웃마을의 두레패가 보이면 용대기를 놓고 싸움을 벌인다. 상대방의 용대기를 먼저 넘어뜨리는 쪽이 승리하는데, 진편에서는 이긴편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며 기세배를 한다.
두레싸움은 각지에서 행해졌는데, 충청남도에서는 서산용대기놀이도 알려져 있다. 서산용대기놀이는 장동과 덕지천동에서 행해진 것을 2010년 세계대백제전에서 공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