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사는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이산(馬耳山)에 있다. 마이산이 지금의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조선 태종 때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태종이 남행(南行)하여 이 산 아래를 지나다가 그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이란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마이산 동쪽 봉우리를 수마이봉(667m), 서쪽 봉우리를 암마이봉(673m)이라 부른다. 탑사는 암마이봉의 수직 벽이 올려다보이는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탑사를 건립한 이는 처사 이갑룡(1860~1957)인데 그는 크고 작은 돌을 쌓는 방식으로 생전에 108기의 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80여 기에 달하는 탑이 남아있다. 이갑룡의 본명은 이경의(李敬議 )이며 자는 갑룡(甲龍), 호는 석정(石亭)이다. 전주이씨 효령대군의 16대손으로 1860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백수(白壽)를 누리고 1957년에 마이산 기슭에 묻혔다. 본명보다 ‘이갑룡 처사’로 불리는 그는 생전의 숱한 일화들을 남겼는데 마이산 인근 사람들에겐 전설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스물다섯 살 되던 해에 유 · 불 · 선 삼교에 바탕을 둔 용화세계의 실현을 꿈꾸며 이곳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죄를 빌고 창생(蒼生)을 구할 목적으로 30년을 한결같이 낮에는 돌을 나르고 밤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탑을 쌓았다. 그렇게 해서 이룩된 탑이 108개인데 이른바 백팔번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염원이 그 안에 담겨 있다고 한다. 탑사의 탑은 자연석을 원뿔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외줄 탑을 올렸다. 탑은 단순한 형식이지만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이 있다. 탑사의 돌탑들은 1976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