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擇, prati-saṃkhyā)이란 불교의 사성제(四聖諦, catur-ārya-satya)를 변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성제란 고(苦) · 집(集) · 멸(滅) · 도(道)를 가리킨다. 석가모니는 성도(成道) 후 십이인연(十二因緣)을 말하면서, 해탈의 길을 포함해 십이인연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사성제를 세웠다. 십이인연은 십이지연기(十二支緣起)라고도 하는데, 중생의 과거, 현재, 미래의 세 가지 생에서 미혹되는 인과 관계를 열두 단계로 설명한 것이다. 연기의 원리는 "이것이 있으면 그것이 있다, 이것이 생기기 때문에 그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면 그것이 없고, 이것이 멸하기 때문에 그것이 멸한다."라는 것으로 모든 존재는 생기와 소멸에 있어 의존적임을 가리킨다. 석가모니가 말한 십이연기는 무명(無明), 행(行), 식(識), 명색(名色), 육입(六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이다. 석가모니는 십이연기를 관찰함으로써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사성제를 통해 설명한다. 고(苦)를 통해 현실에 대한 바른 인식을, 그 고(苦)의 원인이 무명과 갈애(집착과 애욕)의 집합(集)임을 깨닫고, 열반인 멸(滅)로 나아가기 위해 올바른 수행인 팔정도(八正道)를 행하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사성제를 변별하여 택이 이루어지는데, 비택멸(a-prati-saṃkhyā-nirodha)이란 택멸의 반대로 사성제를 변별하는 것에 의하여 얻어진 멸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비택멸은 현상들이 생기하는 데에 필요한 조건이 결여되어, 생기하는 것이 저지된 상태로서, 사성제에 대한 변별이 아닌 생기 조건의 결여로 얻어지는 불생기(不生起)의 상태를 의미한다. 비택멸은 생기가 저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택멸과 마찬가지로 무위법(無爲法)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구사론』 제6권에서는 청정한 지혜, 즉 무루지(無漏智)의 힘으로 번뇌가 생기지 않는 것이 택멸이고, 번뇌가 발생하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괴로움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비택멸이라고 하였다. 『대비바사론』 제31권에서는 "택멸이란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난 모든 소멸로, 모든 법이 소멸하면서 번뇌의 속박에서도 벗어나는 것이다. 반면 비택멸이란 힘들게 애쓰거나 가행(加行)을 하는 등의 법을 간택한 결과로 생긴 소멸이 아니다. 불제자(聲聞)들은 과(果)를 얻은 후에 번뇌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되어 적멸의 이치를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이것은 간택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비택멸무위라고 한다."라고 적혀 있다.
이와 같이 택, 혹은 택의 힘(擇力)과 관계없이 생기 조건의 부족으로 생기하지 않는 상태에 있는 무위법이 비택멸, 또는 비택멸법이다. 비택멸을 비택멸무위(非擇滅無爲), 비수멸무위(非數滅無爲), 비지연멸(非智緣滅)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