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중등말본』은 정인승이 국어 문법에 관하여 지은 첫 번째 문법서이다. 내용이 간명하게 서술된 것으로 알려졌다.
1책, 국판, 반양장, 108쪽. 1949년 9월 15일 서울 아문각에서 발행하였다. 표지 상단에는 “문교부 인정”, 속표지에는 “문교부 인정됨”이 인쇄되어 있다. 판(版)을 거듭하면서 뒤에 서울 을유문화사에서 간행되었으며, 책이름이 『중등우리말본』으로 바뀌었다. 내용에는 별 차이가 없다. 한편, 1956년 교과서 개편에 따라 1956년 4월 1일에 『표준중등말본』과 『표준고등말본』을 새롭게 발행하였는데, 앞의 책은 1949년의 저서와 이름이 같으나 내용은 다르다. 이 책은 1949년의 책보다 쉬운 편이며, 1949년의 책이 6년제의 중등학교용이라면 이 책은 3년제의 중학교용이다. 문법 체계는 달라지지 않았으나 풍부한 용례가 제시되었다.
『표준중등말본』은 크게 “첫째. 모두풀이, 둘째. 씨의 풀이, 세째. 월의 풀이”로 구성되며, 각 내용마다 “익힘”을 둔 기본적인 문법 교과서의 형태를 따랐다. “모두풀이”에는 “우리말의 소리 법칙, 우리말 짜임의 방식”으로 구성되어, 기본적인 음운론 정보와 형태론과 통사론의 개략적인 정보를 제공하였다. “씨의 풀이”는 ‘이름씨, 움직씨, 그림씨, 매김씨, 어찌씨, 느낌씨, 토씨, 씨와 조각의 관계’로 구성되어, 7품사와 그들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름씨는 넓은 의미의 것으로 하위 부류로 다시 ‘제이름씨(본명사), 대이름씨(대명사), 셈이름씨(수명사)’로 구분하였다. 문장 성분은 ‘임자말, 풀이말, 매김말, 어찌말, 부림말, 기움말, 홀로말’ 등의 7개로 나누었다. “월의 풀이”는 ‘월의 짜임, 마디, 월의 갈래’로 구성되어, 문장의 구조와 성분, 절의 성립과 종류, 문장의 분류 등에 대한 정보가 기술되었다. 7품사와 7문장성분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지만, 다른 교과서와 달리 교사용 참고서를 함께 간행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국판, 33면인 비매품의 소책자 형태로 제공되었으며, 익힘에 대한 해답 등이 수록되었다.
우리나라 문법 교과서의 변천 과정인 ‘1차 검인정 시대(1949~1956)’에 문교부 인정을 받은 중학교 초급 문법 교과서 5종 중의 하나로, 정인승의 문법 체계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