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서(蔭敍)
음서는 부와 조부의 음덕에 따라 그 자손을 관리로 서용하는 제도이다. 과거가 실력에 의해 관인을 선발하는 제도라면 음서는 가문에 기준을 둔 등용제도이다. 관인지배체제 확립을 지향한 고려 왕조가 관인의 신분을 대대로 계승해주기 위해 마련한 제도이다.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된 것은 물론이고 왕실의 특별한 경사나 의례가 있을 때마다 자주 시행되었다. 음서제는 고위신분층에게 유리하도록 운용되었다. 음서 출신자들이 5품 이상의 관에 진급해 다시 자손에게 누대에 걸쳐 음직을 전수하여 문벌을 형성하고 가족을 기반으로 족당 세력을 구축하는 기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