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海風)
유강열(劉康烈)이 1957년 제6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출품한 염색 작품이다. 화면 하단에 바다 바람에 일렁이는 굵은 파도를 배치하였고 그 위에 분청사기 등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 도안의 물고기 한 쌍을 투박한 선으로 묘사하였다. 흰 바탕색과 먹선의 흑백 대비가 시원하고, 가느다란 크랙 라인과 굵은 먹선 그리고 물고기의 각진 선 등 선의 굵기와 변화가 미묘하다. 물고기는 호랑이나 십장생, 나비 등과 마찬가지로 유강열이 즐겨 차용하였던 민화적 소재의 하나인데, 전통적 소재를 목판화 기법으로 단순화시키고 납방염 기법으로 제작하여 현대 섬유미술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