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맹 선생 묘(姜希孟 先生 墓)
묘비에는 ‘議政府左贊成晉山君文良公姜公之墓 貞夫人安氏祔葬(의정부좌찬성진산군문량공강공지묘 정부인안씨부장)’이라는 명문이 있다. 문인석은 조선시대의 기본적인 양식과 다른 모습이다.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문인석은 전기에는 복두(幞頭)를 쓰고 공복을 입고 홀(笏)은 든 모습이다. 후기에는 금관조복(金冠朝服)에 홀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묘역의 문인석은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자연스럽게 맞잡은 자세이다. 머리에는 이암(耳埯 : 귀를 덮음)식 모자를 썼다. 귀를 덮는 부분을 뒤로 젖히고 이를 끈으로 묶어 끈 자락을 목 아래까지 드리웠다. 몸체는 앞으로 조금 기울어져 상전의 분부를 기다리는 시자(侍者)의 공손한 모습을 잘 표현했다. 장명등(長明燈)이나 망주석(望柱石)이 세워져 있지 않아, 생전의 강희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