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집
1938년 11월에 간행된 이용악의 두 번째 시집 『낡은 집』에 실려 있다. ‘낡은 집’이라는 시적 대상의 내력과 그를 둘러싼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서사시적 성격을 지니며, 시의 구성은 맨 처음에 현재 상태를 제시하고, 이후 과거로 돌아가서 시간 순서대로 설명을 해나가는 비순차적 구성 방식을 취한다. 서사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시적 화자가 관찰자의 시점에서 시적 대상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시는 구체적인 사례를 서사적으로 구성함으로써 일제의 억압과 착취에 의한 농촌의 피폐화와 그에 따른 농민의 유이민(流移民) 현상을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다. 1연과 2연에서는 현재 흉가로 불리는 털보네 낡은 집을 제시하고, 3, 4연에서는 털보네 셋째 아들의 탄생을 둘러싼 근심어린 분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