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육(七六)
광복 직후에 많은 극단들이 등장하였다가 소멸하였고, 1960년대 초반에 또한 동인제 극단들이 여럿 등장하였으며, 정부에서 연극에 지원정책을 쓰기 시작한 1970년대 초에 10여 개 이상의 극단들이 등장하였다. 극단 칠육도 그러한 흐름에서 발족된 단체 중의 하나이다. 즉, 젊은 연극인들이 중심이 되어 1976년 4월에 깃발을 들고 나온 이 극단은 당시 유행하던 이른바 부조리극 중심의 실험연극운동을 내걸었다. 영화와 무용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김태원(金泰源), 젊은 배우 기주봉(奇周峰) 등 7, 8명은 영화·회화 등과도 밀접한 연대를 내걸고 극단을 출범시킨 것이다. 소극장운동을 내건 목표대로 사르트르(Sartre,J.P.) 작 <구토 嘔吐>로 창단공연을 가진 이 극단은 재정적으로 곤란을 겪다가 소장연출가인 기국서(奇國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