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재일기(致齋日記)
또한 김인수가 향년 7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해인 1962년을 전후로 하여 남긴 문집 『치재집』(총3권)을 일기 2권의 말미에 실었다. 이 책은 권력의 핵심이나 주변에 살았던 사람의 기록은 아니다. 도리어 권력에서 소외된 일기이므로 그만큼 객관성을 띠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일기의 내용은 그날그날의 날씨부터 시작하여 집안의 대소사와 인근의 경조사가 먼저 기술되어 있으며 시국에 관한 소문과 그에 대한 논평이 드문드문 나오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지루한 일상생활에 관한 기록이 많다. 이 일기의 주요내용을 보면, 1910년대에는 일제가 강행한 토지조사사업에 관한 사항과 헌병들의 동태에 관한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920년에는 공진회, 전염병, 피폐한 농민들의 상황, 융희황제의 국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