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나무라고도 한다. 한자어로는 가문비(假紋榧)·당회(唐檜)·어린송(魚鱗松)·삼송(杉松)·사송(沙松)·가목송(椵木松) 등으로 쓴다. 어린송이란 이름은 나무껍질이 고기비늘 모양을 한 데서 얻어진 것이다. 학명은 Picea jezoensis CARR.이다. 높이는 40m, 지름은 1m에 달하고 수피는 비늘처럼 벗겨지며 수관은 원추형이다. 잎은 1, 2㎝ 길이로 편평한 선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수꽃은 황갈색이며, 암꽃은 자줏빛으로, 그 길이는 15㎜ 정도이다. 열매는 황록색의 타원체로서 밑으로 처진다. 길이는 4∼7.5㎝로 실편이 떨어지지 않는다.
높고 추운 곳이 아니면 좀처럼 살기 힘든 식물로, 500∼2,300m까지의 산지에서 자생한다. 전나무·잣나무와 함께 북쪽의 상록침엽수림을 구성하는 나무로, 민족항일기 이전에는 풍부한 목재자원을 이루고 있었으나, 일본의 수탈로 많이 벌채되었다. 남쪽지방에서는 지리산을 비롯한 덕유산·설악산 등에서 볼 수 있다. 우리 나라뿐 아니라 일본의 북해도와 중국·만주·우수리에도 분포한다.
번식은 가을에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밀봉, 저장하였다가 3월초에 습사층적하여 4월초에 산파(散播)한다. 입고병에 매우 약하여 생태적으로 추운 곳이 아니면 양묘에 성공할 수 없다. 잎이 작고 치밀하여 분재로 많이 사용한다. 또한, 목재의 재질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결이 곱기 때문에, 산촌에서는 토막집을 짓고 문틀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