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장흥(長興). 자는 이원(貽遠), 호는 구암(龜巖). 고자검(高自儉)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형조좌랑 고운(高雲)이며, 아버지는 진사 고중영(高仲英)이다. 사촌 동생이 고경명(高敬命)이다.
1552년(명종 7) 진사가 되고, 1561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1574년(선조 7) 해미현감이 되었는데, 이때 뇌물을 받고 송사를 결정지었다고 사헌부로부터 탄핵받았다. 1593년 임천군수를 거쳐 광주목사를 역임하였다.
척신(戚臣)으로 횡포를 부리던 윤원형(尹元衡)을 견제하기 위하여 명종이 중용한 이량(李樑)의 미움을 받아 주로 지방관만을 거쳤으나, 청렴과 근면으로 이름을 날렸다. 1645년(인조 23) 광주의 경렬사(景烈祠)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