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2책. 목활자본. 1864년(고종 1)경 아들 태규(台奎)와 제자들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장석영(張錫英)의 서문과 권말에 조성혁(趙性赫)·이병주(李秉株)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76수, 권2에 서(書) 17편, 서(序) 3편, 기 3편, 명 4편, 잠 1편, 찬 1편, 잡저 3편, 유사 2편, 제문 6편, 권3은 부록으로 만·제문·가장·행장·행록·묘지명·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야영(夜咏)」·「우음(偶吟)」·「설야회인(雪夜懷人)」 등의 시는 은일적 감회와 고독을 잘 표현하였다. 「관등(觀燈)」·「해인사견염불승희제(海印寺見念佛僧戱題)」 등은 불교적 소재를 해학적 기분으로 다루고 있어 풍속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밖에 여행시가 몇 수 있는데, 그 중 「숙기산재(宿基山齋)」는 나그네의 여수를 잘 묘사하였다.
서(書)에는 대개 간단한 안부편지가 많은데, 그 중 이영기(李永基)에게 보낸 「답이자언(答李子彦)」은 비간(比干)·기자(箕子)·백이(伯夷)·숙제(叔齊) 등 현자에 대한 인물평으로 유교철학의 ‘인(仁)’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