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연장 660m, 중앙경간 404m, 측경간 128m의 연륙교(連陸橋)이다. 1973년에 준공된 국내에서 가장 긴 3경간(徑間) 2힌지(hinge:경첩) 보강형 현수교(懸垂橋)이다.
남해섬은 불과 600m의 노량수도(露梁水道)를 두고 육지와 떨어져 산업·경제·교통·운송면에서 고립상태에 놓여 있었고, 또한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빨라서 다리를 놓기에는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게 생각되던 곳이었다. 이 다리는 강상형(鋼箱桁)으로 보강된 2힌지 현수교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대(橋臺)는 중력식 콘크리트 블록이며, 육지에서 제작하여 설치한 뒤 콘크리트로 빈 공간을 채운 스틸오픈케이슨(steel open caisson) 기초에 높이 60.7m의 장방형 단면 탑기둥을 가진 용접 라멘(rahmen)형식으로 가설하였다.
주케이블은 전 지름이 258㎜로 일곱 개의 스트랜드로 구성되고 소선(素線)의 지름은 5㎜이다. 주탑은 케이블 및 보강형(補强桁)에서의 반력을 지지하고 기초에 전달해 주는 중요한 구조물로 현수교 전체의 미적 감각을 좌우하는데, 이 다리에서는 라멘형식을 택하였다.
보강형은 유선형의 상형(箱桁)으로 하여 풍하중(風荷重)에 대한 양압력(揚壓力) 및 측압력의 영향을 적게 받도록 고려했으며, 교상(橋床)은 강상판(鋼床版)으로 처리하였다.
이 다리가 위치한 남해군의 경제는 주로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는 소규모 공업에 불과했지만 그 좌우의 여수·광양지구, 삼천포지구 등에 대단위 임해공업단지가 설치·가동되었고, 남해안 및 호남고속도로가 완공됨에 따라 점차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이 다리의 건설은 그러한 발전의 흐름을 더욱 활성화시켰고, 부근 지역인 부산·여수·마산·남해·하동 등과의 지역간 연결체제가 한층 원활하게 되었다.
남해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자연지세가 아름다운 명승고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이 대교의 개통으로 말미암아 육지와의 연락이 쉬워져 국내 관광객 및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커다란 이점을 지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 및 개발을 촉진하는 데 커다란 구실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