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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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이천쌀)
벼(이천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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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의 재배나 동물의 사육을 통해 얻은 생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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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물의 재배나 동물의 사육을 통해 얻은 생산물.
내용

농산물은 식물성인 것과 동물성인 것의 두 가지가 모두 포함된다. 식물성 농산물은 주로 경종(耕種)에 따라 생산되는 것으로 작물생산(作物生産)과 원예생산(園藝生産)으로 나뉘고, 작물생산은 보통작물과 특용작물, 사료작물 및 풋거름작물로 나뉘며, 원예작물은 채소·과수 및 화훼로 나뉜다.

보통작물은 미곡(벼·밭벼 등)·맥류(보리·밀·호밀·귀리 등)·잡곡(조·피·기장·수수·옥수수·메밀 등)·두류(콩·팥·녹두·동부·강낭콩·땅콩·완두 등)·서류(고구마·감자 등) 등이다. 특용작물은 유료작물(油料作物:참깨·들깨·아주까리·해바라기·유채 등)·섬유작물(목화·삼·모시풀·아마·어저귀·왕골·수세미·닥나무·고리버들 등)·기호작물(차·담배·홉 등)·약료작물(인삼·제충국·박하 등)·당료작물(사탕무·사탕수수 등)·전분작물(고구마·감자 등)·수액작물(옻나무 등) 등이다.

사료작물에는 두과목초와 화본과목초 등이 있어 가축의 사료를 생산하는데, 농산물로서는 건초와 뜸먹이가 주된 생산물이다. 풋거름작물은 거름의 생산도 되지만 보통 사료생산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채소는 잎줄기채소(배추·양배추·시금치·상추·셀러리·양파·마늘 등)·뿌리채소(무·순무·당근·우엉·마 등)·열매채소(오이·호박·참외·수박·토마토·가지·고추·딸기 등) 등이다.

과수는 인과류(仁果類:사과·배·비파 등)·준인과류(準仁果類:감·밀감·유자 등)·핵과류(核果類:복숭아·앵두·자두·살구·매실 등)·장과류(漿果類:포도·무화과 등)·각과류(殼果類:밤·호두·은행·개암 등) 등이다. 화훼는 일년초(一年草)·숙근초(宿根草)·구근류(球根類)가 있으며, 주로 절화(切花)의 생산과 분재(盆栽) 등의 생산이 있고, 또 종묘(種苗)의 생산도 적지않다.

동물성 농산물은 사육(飼育)에 의하여 얻어지는데, 이는 축산과 양잠으로 나누어진다. 축산에 있어서는 소(젖소·육우)·돼지·양·염소·말·토끼·닭·오리·칠면조·꿀벌 등과 고기·젖·알·꿀·모피(毛皮) 등의 생산물이 나며, 이들을 가공한 여러 가지 축산물 가공품이 생산된다.

농산물은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생산되어 왔으며, 모두 유기적 생명체의 생산물이다. 그 이유로는, ① 작물의 경작은 광활한 토지 위에서 이루어지므로 자연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② 농산물의 일부는 종자(種子)·자축(子畜) 또는 사양(飼養)의 재생산에 이용되어 생산과정이 순환적이며, 자원(資源)이 그만큼 유효하게 이용되는 셈이다.

③ 농업생산, 특히 경종 분야는 계절성(季節性)이 매우 강하다. 현대 농업은 품종개량이라든가 환경조절, 또는 생육조절 등의 기술이 발달하여 풋고추·토마토·오이 등과 같이 철 없이 주년생산(周年生産)을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농산물은 계절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순환한다.

④ 농업생산은 토지를 생산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상 및 토지적 요소에 적응된 생산이 이루어져 지역성이 강하며, 적지적작(適地適作)이 잘 이루어지는 경우 그 지역의 특산물이 된다.

이를테면, 한산모시와 충주황색연초, 금산·풍기·개성 등의 인삼들이 그 예이다. 농산물은 원래 인간의 의식주 생활에 필요한 것들로, 이들은 대체로 농업을 통해 얻어져 왔다.

또, 공업의 원료를 제공하는 것도 많다. 이를테면, 담배·차·사탕무·사탕수수·유채·목화·아마 등이며, 또 축산물로는 유가공(乳加工)·육가공(肉加工), 그 밖에 모피가공(毛皮加工) 등이다. 그리고 농산물의 교역을 위해 상업이 이루어지며, 또 농산물의 교역수송을 위한 철도·해운 등의 수단이 발달한다.

세계의 주요 농산물 생산량을 살펴보면 1994∼1995년 밀 58억 6400만t, 쌀 38억 6200만t, 옥수수 51억 3000만t(이상 3대 식용작물), 보리 1억 8100만t, 콩 1억 2000만t, 잡곡 1억 5000만t 정도이며, 세계 교역량은 밀 1억 1200만t, 옥수수 7억 7900만t, 쌀 2300만t, 콩 3200만t 정도이다.

우리 나라 주요 농산물의 1985년과 1996년의 생산량을 보면 식량작물에 있어서 모두 699만t(4921만 3000섬)과 614만5000t(4311만 4000섬)을 보이고 식량의 자급도는 48.4%와 26.7%이다.

그 가운데 쌀이 79.4%인 562만 6000t(3907만 1000섬)과 78.2%인 614만 5000t(4311만 4000섬), 맥류는 8.4%인 58만 4000t(423만 1000섬)과 4.9%인 29만 9000t(216만 6000섬), 두류는 3.9%인 27만 6000t(200만 7000섬)과 3.1%인 18만 9000t(137만 6000섬), 서류는 5.1%인 35만 9000t(281만 4000섬)과 4.1%인 25만 1000t(199만 6000섬), 잡곡은 2.1%인 14만 7000t(109만섬)과 1.4%인 8만 3000t(61만 7000섬)이다.

식량작물의 생산량은 그 동안 쌀을 비롯 모두 감소하였으며 특히 맥류의 감소는 매우 크다. 곡족별 1985년과 1996년 자급도를 보면 쌀이 103.3%와 89.5%, 보리쌀은 63.7%와 73.5%, 밀은 0.4%와 0.38%, 옥수수는 4.1%와 0.8%, 서류는 100.0%와 99.6%, 기타 곡물은 11.6%와 3.4%이 보이며 그 동안 모든 곡종은 자급율이 크게 떨어졌다. 양곡 도입량은 1985년 733만 6000t, 1996년 1427만 8000t으로 크게 증가하여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형편이다.

채소류의 1985년과 1996년 생산량을 보면 총생산량은 776만 3000t과 1020만 9000t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 가운데 배추가 279만t과 279만 3000t, 무가 158만 6000t과 155만 4000t, 고추 16만 5000t과 21만 8000t, 마늘 25만 6000t과 45만 6000t, 양파 44만t과 57만 9000t, 기타 184만 6000t과 225만 9000t 시설채소가 68만t과 235만t이다. 그 동안 고추·마늘·양파·시설채소의 생산이 현저히 늘었다.

과실류의 1985년과 1996년의 생산량을 살펴보면 총생산량은 146만 4000t과 220만 7000t으로 약50%의 증가를 보였다. 그 가운데 과실종류로는 사과가 53만 3000t과 65만 1000t, 배가 12만 8000t과 21만 9000t, 포도가 15만t과 35만 7000t, 복숭아가 13만 2000t과 12만 8000t, 감귤이 37만 1000t과 51만 4000t, 기타가 15만 2000t과 33만 8000t을 보여 포도·감귤 및 배의 생산이 현저히 늘어났다.

육류의 생산은 1985년 쇠고기 11만 6000t, 돼지고기 34만 5000t, 닭고기 12만 6000t 모두 58만 8000t이고 1996년은 17만 4000t, 69만 2000t 및 28만 4000t을 각각 생산하여 모두 115만t을 보였으며, 1996년 육류의 자급도는 84.5%이며 수입량은 19만 800t이다. 계란의 생산량은 현재 연간 85억 4400만 개 정도로 국민 1인당 189개가 되는 셈이다. 우유의 생산량은 1996년 203만 4000t이며 1985년의 약 2배로 증가하였다.

화혜의 수출실적을 보면 1996년 5698만 달러이며 묘목류 3618만 달러, 절화류 1415만 달러, 종자 353만 달러가 주된 것이다. 또한 특용작물의 생산은 대부분 근년에 이르러 생산이 크게 감소하였다.

특히, 목화는 1940년에 32만㏊(남북한)의 재배면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거의 재배되지 않는다. 담배는 1970년 재배면적 4만 5837㏊, 경작농가 14만 8435호, 생산량 9만 2506t을 보였으나 점차 감소하여 1995년에는 3만 2229㏊를 6만 3000호가 경작하여 1만 1971t의 생산실적을 보였다.

그 밖의 작물의 재배 및 생산상황은 참깨가 1991년 5만 7717㏊에 2만 9767t, 1996년 4만 2373㏊에 2만 9370t 생산되었으며 들깨는 1991년 4만 754㏊에 3만 210t, 1996년 3만 2657㏊에 2만 5175t이 생산되었다. 땅콩은 1991년 1만 636㏊에 1만 8161t에서 1996년 5,655㏊에 1만 837t이 생산되었다. 유채(제주도)는 1991년 2만 872㏊에 5,113t, 1996년 934㏊에 1,084t으로 줄어들었다.

인삼은 1991년 1만 1694㏊에 1만 5132t에서 1996년 8,940㏊에 1만 147t이 생산되었다. 홉은 1991년 134㏊에 148t에서 1996년 6㏊에 12t으로 많이 감소되었다. 차는 1991년 507㏊에 2,820t에서 1996년 829㏊에 3,156t이 생산되었다. 버섯류는 1991년 1,793㏊에 6만 2162t에서 1996년 3,384㏊에 9만 3530t이 생산되었으며, 약용류는 1990년 9,179㏊에 2만 2822t이 생산되어 1996년 1만 3741㏊에 3만 9492t으로 생산이 늘어났다.

생산된 농산물과 그 가공물의 조사를 통해 좋고 나쁨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종류나 품질이 구구한 것들을 객관적 요건에 의하여 상품으로 통상거래(通商去來)가 가능하도록 규격화·표준화하는 것을 농산물검사라고 한다. 농산물은 기상·토지·품종 등의 생산조건이나 생산물에 대한 관리방법에 따라 품위와 성상이 구구하기 때문에 이들을 상품으로 하여 원활히 유통시키려면 상품으로서의 요건을 구비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구비하는 구실을 담당하는 것이 검사행위이고, 검사에 의하여 상품가치가 부여된다. 따라서 농산물검사의 이점은 규격화·등급화를 통하여 생산자에게는 상거래상의 제값을 받게 하고, 중간상인의 조작을 막아 소비자도 보호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검사상의 객관성 유지가 가장 어려운 과제이므로 농산물검사는 어느 나라나 국가검사제도를 택하거나 공공기관이 담당하고 있다.

우리 나라 농산물검사의 기원은 1907년 12월에 군산에 있는 일본인 상업회의소가 <군산미질검사규정>을 만들어 검사를 실시한 것이 효시가 되고 있다.

1909년 12월에는 목포상업회의소가 <현미검사규칙>을 정하여 1911년부터 목포에서 수출되는 현미에 한하여 실시하였으며, 그 뒤 그 성과가 인정되어 부산·목포·군산·진남포·인천 등지에 쌀의 개량장(改良場)을 두고, 총독부 직할사업으로 검사를 실시하기로 하였다가 재정상 각 도에 일임하여 1913년에는 지방청 감독하에 상업회의소, 또는 곡물동업조합(穀物同業組合)으로 하여금 수출미 검사를 실시하게 하였다.

그 결과 인천·부산 및 진남포 상업회의소와 평택·대구·김천·왜관·경산·청도 곡물상조합들이 연이어 현미검사를 하게 되었다. 그 뒤 1917년부터 1932년까지는 전면적으로 도영검사(道營檢査)가 실시되었으며, 1932년부터 1943년까지는 국영검사(國營檢査)로 바뀌었고, 그 뒤 다시 도영검사로 환원되었다가 또다시 1949년부터 국영검사를 하게 되었다. 현재 국영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은 농림부 산하에 국립농산물검사소가 있으며, 각 도에 지소가 있다.

현재 농산물의 검사는 정부와 농림부장관이 법에 따라 검사업무의 일부를 특별법으로 설립된 농업단체 예로 농업협동조합중앙회·축산업협동조합·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이 위탁되어 실시하고 있다.

<농산물검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농산물의 종류 및 이에 속하는 종목은 ① 곡류:조곡에 벼·겉보리·맥주보리·쌀보리·밀·호밀·콩·팥·녹두·조·옥수수·메밀·수수·귀리, 정곡으로 현미·쌀·보리쌀·늘보리쌀·맥(납작보리쌀)·밀쌀·좁쌀, ② 서류:고구마·절간(切干:얇게 썰어서 볕에 말림.)고구마, ③ 특용작물류:유채·피마자·수세미·땅콩, ④ 잠견류:누에고치, ⑤ 과실류:사과·배·단감·자두·귤, ⑥ 채소류:마늘·고추·양파·우엉·무·배추·양배추, ⑦ 종자류:주요 농작물종자법 및 종묘관리법과 목초 및 사료작물의 종자, ⑧ 농산통조림류 등이다.

생산된 농산물을 일정기간 원상태가 변하지 않도록 보관하는 행위를 농산물저장이라고 한다. 농산물의 생산은 계절성이 강한 데다가 수요는 주년(周年)에 걸치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저장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농산물의 수확기에는 출하량이 많아 값이 하락하는 것이 보통이다.

채소는 우리 나라에서 겨울에는 노지재배(露地栽培)가 불가능하며, 여름에는 고온다습하여 저온성(低溫性) 채소를 재배하기 어렵고, 봄과 가을에는 반대로 생산이 과잉하여 생산농가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러므로 채소를 재배하기 쉬운 계절에 생산하여 저장할 수 있다면 생산자와 소비자를 다같이 보호할 수 있다.

또한 과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생과(生果) 이외에 가공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도 저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산물은 저장중에도 생활작용이 계속되므로 품질이 떨어지고 변질, 부패되기 쉽다.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하여는 온도와 습도가 알맞게 유지될 수 있도록 조절해 주어야 한다. 농산물의 안전한 저장조건은 작물의 종류 및 저장기간을 감안하여 저장물에 대한 적절한 사전처리를 하여 저장환경을 알맞게 조절해야 한다.

저장물의 사전처리는 ① 품종선택의 경우 고구마·감자·사과·배 등은 저장성이 강한 것을 선택하며, ② 과실·덩이줄기·덩이뿌리 등에서는 상처가 나고 병해충의 피해를 받은 것을 제거하고 저장하며, ③ 곡류는 건조를 잘 시킬수록 저장하기 쉽고, ④ 과실은 수확 직후부터 수일 간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썩는 것을 줄이게 되며, ⑤ 고구마와 같은 것은 수확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엷게 펴서 식히고 말리는 방열처리를 하여야 하며, ⑥ 수확 직후의 고구마를 온도 32∼33℃, 습도 90∼95%인 곳에 4일간쯤 보관하였다가 방열시킨 뒤 저장하면 상처와 병반부가 아물고 당분이 증가하여 저장이 잘 되고 품질이 향상된다. 또한, 감자는 수확 직후 10∼15.5℃, 습도 85∼95%에서 1주일 동안 보관하였다가 저장하고, ⑦ 발아억제처리로서 감자·양파 등에 약제(MH―30)를 처리하거나 감자·당근·양파·밤 등에는 감마선(γ線)을 조사(照射), 처리하여 저장하는 일도 있다.

저장에 알맞은 온도와 습도는 대체로 ① 곡류는 저온 건조시킬수록 좋으며, ② 고구마는 12∼15℃에 80∼95% 습도이며, ③ 과실은 0∼4℃에 90∼95% 습도이고 뿌리채소는 0∼4℃에 90∼95%이다.

잘 건조된 곡류는 밀폐한 상태가 알맞지만 지상부에 퇴적저장을 하는 감자·과실 등이나 굴저장을 하는 고구마 등의 경우에는 다소 통기가 되어야 한다. 저장고(貯藏庫)를 설치하여 여러 해 계속 저장할 경우에는 소독을 하여 병균과 해충을 구제하고 저장하는 것이 좋다.

농산물의 저장방식은 그 종류와 저장의 시기·저장기간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저장장소에 따라 나누어 보면, ① 지하매몰저장(배추·양배추·파 등), ② 움저장(감자·무·과실 등), ③ 굴저장[橫穴貯藏:고구마 등], ④ 저온저장고 또는 온돌저장(고구마같이 저장적온이 높은 것들), ⑤ 저온저장고 저장(과실·양파·마늘 등), ⑥ 창고저장(일반창고로서 곡류 등) 등의 방식이 있다.

농산물이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까지 거래되는 전과정, 즉 생산자가 수확한 농산물을 상품화하기 위해서 선별 또는 포장하는 단계에서 소비자의 가정까지 이동하는 전단계의 거래과정이다. 소비자인구가 도시로 집중하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농산물유통의 경제적 의의는 생산자가격이나 소비자가격을 안정시켜서 농산물의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균형화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

(1) 변 천

① 1960년 이전에는 농산물의 수요에 비하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기였다. 1945년 8월 15일부터 1948년 8월 15일까지는 미군정하에서 양곡유통이 통제되었다. 그러나 1950년 2월 <양곡관리법>의 공포에 의해서 종전보다 통제가 완화되어 유통정책이 시장성에 접근하게 되었다. 즉, 정부가 농민으로부터 필요량을 매입하여 가격조절을 할 수 있었고, 양곡의 수입 및 수출을 규제할 수 있었으며, 가공 또는 유통업자에게도 규제할 수 있게 하였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난 뒤부터는 식량공급은 급격히 저하되어 전시식량 통제체제로 전환하게 되었고, 휴전 이후 1955년 5월 31일에 한미잉여농산물도입협정이 체결되고 식량사정이 안정되자, 식량유통정책도 통제성에서 완화되었다.

② 1960년대는 1963년 1월에 <물가조절에 관한 임시조치법>의 공포로 농협공판장의 조직 및 민간시장조직이 정상적 기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1967년에는 농어촌개발공사(지금의 농수산물유통공사)를 설립하여 농산물의 저장·처리·가공시설의 투자, 그에 관계되는 기술알선·경영지도·시장개척·수출알선·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하였는데, 이때부터 농산물의 유통이 한층 근대화되어갔다.

③ 1970년대 전반기에는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양곡뿐 아니라, 채소·양념류·축산물·청과물 등 자유시장에서 거래되었던 농산물이 가격변동을 심하게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정부는 농업협동조합 및 행정기관을 통하여 주요작물의 계획적 생산을 지도하면서, 가격의 폭락이나 폭등을 방지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후반기에는 양곡과 주요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 가격안정 및 품질유지를 위하여 유통시설·운반수단 및 보관시설 등을 근대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이 가져다준 소득증대로 국민들의 식생활이 개선되었고, 그에 따른 농산물도 소득탄력성이나 가격탄력성이 높은 것은 수요가 급증해갔다.

④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도시민의 농산물 안정공급이 커다란 문제가 되었다. 농업인구의 감소가 노동집약도가 높은 채소·경제작물 및 쇠고기 등의 생산·공급에 불안정을 초래하였고, 농산물의 소비는 더욱 증가한 반면, 유통구조의 개선 및 보관시설의 개선은 부진하여 공급불안정과 가격상승이 계속되었다.

즉, 1970년대의 농산물유통구조개선이 연차적으로 이루어져왔지만 도시의 인구증가와 도시구조 및 생활양식에 조화되는 농산물유통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농산물수급이나 가격 등은 계속 문제로 남아 있게 되었다.

(2) 유통구조

농산물유통은 네 가지 구조로 조직되어 있다. 첫째는 정부유통조직이다. 이것은 농산물을 농민과 소비자 사이에서 거래하는 것으로 주로 정부매입농산물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둘째는 농협유통조직이다. 농민과 농업협동조합간의 거래관계를 말한다. 농업협동조합에는 단위조합과 군조합의 구판장, 중앙회의 공판장·직매장·판매장 등이 있는데, 여기서 농민으로부터 직접 매입하는 경우와 중개하는 경우가 있다.

셋째는 상인유통조직이다. 농민과 상인간의 거래관계로서 상인의 상행위 종류에는 수집행위(농촌시장·농가정거래)·중계행위(위탁판매·도매)·소매행위 등으로 구분된다. 넷째는 소비자유통조직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거래관계인데, 소비자 개인은 물론 소비자단체가 주로 대상이 되고 있다.

(3) 유통경로

우리 나라의 주요 농산물의 유통경로를 보면 농산물과 생산지역에 따라 유통경로의 차이가 있으며, 이에 따라 유통이윤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① 미곡의 유통경로는 산지와 소비지가 어느 곳인가에 따라서 유통경로도 다르고, 또한 경로별의 유통량도 달라진다. 그러나 미곡의 일반적 유통경로는 [그림 1]과 같다.

② 축산물의 유통경로는 [그림 2]와 같이 생산자로부터 수집상 경로와 가축시장 경로, 축산업협동조합 경로로 나눌 수 있다. 가축시장이나 도축장이 먼 농촌지역은 주로 수집상에게 가축을 파는 것이 대부분이다.

③ 과일의 유통경로는 [그림 3]과 같다. 일반적으로 생산자는 수집상을 상대하는 거래량이 40∼50%이고, 공판장의 상대는 30∼35%, 위탁상이나 기타방법으로 25∼30%를 거래하고 있다.

④ 채소의 유통경로는 [그림 4]와 같다. 대량소비성의 채소는 소비지상인이 생산지에서 직접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는 ‘밭떼기’ 방식으로 유통된다. 대부분의 농산물은 출하기간이 짧기 때문에 소비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가격상승을 초래하고, 그 다음 시기는 과잉생산으로 생산자가격은 예상외로 하락하고, 또 그 다음 시기에는 생산감소를 초래하여 소비자가격을 다시 상승시키는 등 순환과정을 밟고 있다.

농산물의 도입(導入)을 수입이라 하며, 농산물의 유출(流出)을 수출이라 한다. 우리 나라의 농림수산물 수출액은 1985년도 총수출액 302억 8300만 달러의 4.6%에 불과한 13억 9900만 달러에 달하였다. 1970년에는 총수출액 가운데 농림수산물이 32%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해가 갈수록 공산품수출액이 격증함에 따라 같은 기간 내에 농림수산물수출액은 5.3배가 늘었어도 총수출액상의 비율은 계속 줄어들었다.

1986년도의 농림수산물의 수출내역을 보면 총수출액 13억 9900만 달러 가운데 수산물 69.4%, 임산물 18.8%, 농산물 11.8%로 1차 산품수출액 가운데 수산물수출액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임산물이며, 농산물수출액은 가장 적은 1억 6400만 달러에 불과하였다.

이것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 나라의 수산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며, 임산물은 국토의 66%가 임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1차산품 중에서도 농산물수출액이 가장 적은 큰 원인은 국민 1인당 경지면적이 적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농산물수출액의 구성비를 보면 간장·된장·고추장·라면 등 조제식료품 23.8%, 산동물·낙농품·동물성생산품 등 축산물 15.2%, 양송이통조림·밀감통조림 등 농산통조림 12.8%, 비단실·견연사·견방사 등 생사류 12.2%, 마늘·양송이 등 채소류 7.9%, 밤·사과·배 등 과실류 3.7%, 인삼·잎담배 등 기타 농산물이 24.4%를 차지하였다.

이상의 수출농산물을 보면 대부분 토지를 적게 사용하고, 자본과 노동을 많이 들이는 품목들임을 알 수 있으며, 이는 곧 우리 나라의 농업여건이 잘 반영된 결과이다. 우리 나라 농산물의 수출대상국은 미국·일본과 대만 등의 동남아지역이며, 수출농산물은 사과·배·밤·화훼·생사·인삼·연초 등이었다.

1995년 말 현재 우리 나라 총수출액 1250억 5880달러 중 농수산물수출은 34억 686만 달러이며, 그 가운데 수산물이 1억 7218만 달러로 제일 많고 그 다음이 농산물 1억 866만 달러, 임산물 5046만 달러, 축산물 1556만 달러이다. 우리 나라의 농산물수입액은 1985년에는 모두 18억 1400만 달러를 수입함으로써, 1970년의 3억 4100만 달러에 비하여 5.3배나 증가하였다.

이 농산물의 수입내역을 살펴보면, 곡물(밀·콩·옥수수 등) 50.3%, 유지작물(참깨·땅콩 등) 13.7%, 당류(糖類) 9%, 동물성유지(소기름 등) 8.4%, 커피 및 향신료 3.3%, 채소류 2.0%, 육류 1.2%, 식물성박류 1.1%, 담배 0.5%, 산 동물 0.5%, 기타 10%였다. 농산물수입액 중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밀·콩·옥수수 등 곡물과 유지작물들이다.

이와 같은 까닭은 경지면적의 부족과 국민의 소득증가에 따른 축산물 수요가 증가하는 외에 이들 품목의 국제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입되는 곡물은 옥수수·콩(대두박) 등 사료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밖에 우리 나라가 생산할 수 없는 커피 및 향신료·당류 등이다.

1995년 말 현재 우리 나라 총수입액 1351억 7900만 달러 중 농림수산물 수입은 105억 204만 달러 가운데 농산물이 5억 6746만 달러로 제일 많고 그다음 임산물 2억 7781만 달러, 축산물 1억 2244만 달러, 수산물 8433만 달러이다. 옥수수·콩과 같은 농산물의 수입은 앞으로도 국내의 육류수요가 늘수록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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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대사전』(학원사,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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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정책과 농업발전』(허신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82)
『주요농산물의 유통경로 및 마진 조사보고』(농업협동조합중앙회, 1979)
『농림수산통계』(농수산부, 1985)
『농산물검사수첩』(국립농산물검사소, 1991)
『주요농정주요지표』(농림부,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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