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이 지역의 와룡산 기슭에서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직경 5-6m 쯤 되는 범위 안에서 각종 청동기와 철기가 발견되었다. 출토된 유물은 세형동검(細形銅劍) 5점, 동투겁창[銅矛] 3점, 동꺾창[銅戈] 2점 등의 청동무기와 함께 호랑이모양의 띠고리, 쇠뿔모양의 동기 등이다. 1971년 12월 21일에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삼성미술관 리움(Leeum)에 소장되어 있다.
세형동검 3점은 등날이 칼몸까지 나 있고 그 중 1점은 피홈[血溝]이 있는 것으로, 전자 형식 중 2점은 칼몸과 칼자루, 그리고 검자루장식(劍把頭飾)이 같이 동반되고 있다. 검자루장식은 2마리 새가 서로 등을 대고 머리를 뒤로 돌린 형상을 한 이른 바 안테나식으로 시베리아 남부의 스키타이형식과 통하고 있다.
동투겁창은 긴 소케트 끝에 돋을 띠가 장식되고 고리가 달린 것으로 세형(細形)과 중세형(中細形), 중광형(中廣形) 3종류가 있다. 중세형 1점은 길이 67㎝로 최대급에 속하는 것이며, 다른 2점 또한 길이 41㎝, 57.4㎝로 역시 전형적인 세형동모보다 큰 것이다. 동투겁창 3점이 형식과 크기가 각기 달라서 이들 청동기가 한 무덤에서 나온 것이 아닐 가능성도 시사해준다.
동꺾창(銅戈)은 길이 36.7㎝의 중광형과 길이 18㎝의 소형이 함께 출토되었다. 중광형동과는 일본 구주(九州)지방에서 많이 출토되고 제작되었다고 하여 일본제품일 가능성이 많다. 이를 통해 낙동강을 따라 일본과의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호랑이형 띠고리는 앉은 자세로 입을 크게 벌리고 고리를 둥글게 말아 올린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비슷한 예는 영천 어은동(漁隱洞)과 경주 사라리(舍羅里)에서 출토된 바 있다. 특히 경주 사라리에서는 이곳 비산동과 마찬가지로 피홈[血溝]이 있는 세형동검이 함께 출토되었는데, 무덤형식은 판상쇠도끼[板狀鐵斧]를 수십 매 바닥에 깔았던 대형화된 널무덤[木棺墓]의 말기 형식으로 이 비산동 무덤의 경우도 그와 비슷한 형식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유적의 연대는 만촌동 · 평리동 유적과 함께 서기전 1세기경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