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동토(動土)’라고 한다. 그 구체적인 징후는 대개 질병으로 나타나고 심하면 죽게 된다고 한다.
동티가 나는 이유는 신체(神體)를 상징하는 물체나 귀신이 거주하는 것, 신이 관장하는 자연물과 인공물을 함부로 훼손 또는 침범하거나 적절한 절차에 따라서 다루지 않았을 때 일어난다. 이러한 경우, 신이 진노하여 신벌을 내리거나 정해진 종교적 질서를 깨뜨림으로써 그 자리에 사악한 잡귀가 침범하기 때문에 동티가 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티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원시종교나 주술의 원리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비인격체이면서도 자동적으로 작용하는 초자연적인 힘이라고 보고 있다. 동티와 비슷하면서도 비인격적인 개념이 더 강하게 표출된 것이 살(煞)이다.
동티의 예로는 서낭당을 헐어버리거나 장승을 불태운 뒤 벌을 받아 죽었다는 이야기 등에서 찾을 수가 있다. 그리고 나무를 자르거나 땅을 팔 경우에도 일진을 살펴 손이 없는 방향으로 행하여야 하며, 묘를 새로 쓰거나 이장을 할 때, 집을 수리할 때 등 큰 작업을 치를 때는 미리 산신제나 지신제를 올리도록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일정한 절차와 금기가 정해져 있는데도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동티가 난다고 믿는다. 동티가 나서 앓게 된 병을 치료하려면 원인에 따라서 동티를 잡아야 한다고 한다. 무당으로 하여금 푸닥거리를 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맹격(盲覡)을 불러 귀신을 쫓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맹격이 귀신을 쫓을 때 읽는 경은 『동토경(動土經)』이다. 이 경의 내용은 대체로 동토신(動土神)을 천리 밖으로 속히 쫓아버리거나 죽이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 경문에 기록되어 있는 동토신들은 통티를 신격화한 명칭으로만 존재할 뿐 구체적인 성격은 나타나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