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딜방아가 언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구려시대에 이미 사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고구려의 생활상을 묘사한 고구려의 고분벽화, 특히 안악 제3호분의 벽화에는 디딜방앗간의 장면이 잘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그것의 존재와 아울러 디딜방아의 형상을 살필 수 있는데, 오늘날의 그것과 비슷하다. 고구려시대의 건물터로 밝혀진 경상북도 문경시 상초리의 전조령원지(傳鳥嶺院址)에서도 부엌의 한쪽 벽 밖에 설치되었던 디딜방아의 흔적이 발굴되었다.
오늘날에도 헛간 옆에 설치되어 있는 디딜방아를 볼 수 있고, 그것이 있는 방앗간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 추운 북쪽 지방이나 도서 지방에서는 넓은 부엌의 한 귀퉁이에 따로 벽을 쳐서 구획하고 디딜방아를 설치하였다.
한 사람이 딛고 한 사람이 께끼는 것과 두 사람이 딛고 한 사람이 께끼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두 사람이 딛는 방아의 채는 길며 뒤뿌리가 제비꼬리처럼 좌우로 갈라졌고, 한 사람이 딛는 방아의 채는 짧고 가늘다. 채의 앞머리에는 공이가 달려 있어서 돌로 만든 확 속의 낟알을 벗기는 구실을 한다. 즉, 방아채를 디뎠다 얼른 놓는 서슬에 내려쳐진 공이의 힘으로 왕겨를 벗기게 되는 것으로, 토매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디딜방아는 곡식을 찧는 이외에 떡을 찧거나, 고추를 빻기도 하며, 메주콩을 이기는 등 요긴한 것이어서 부엌 가깝게 설치된다. 보통 부엌 옆의 부속 건물 한 칸에 방앗간을 차리고 디딜방아를 부설한다.
보통 방앗간은 전면의 벽면은 설치하지 않고 공이가 있는 안쪽 벽과 좌우의 벽만 설치한다. 더러 판벽을 설치하기도 하나, 보통은 토벽을 설치한다. 확이 매설되어 있는 부분의 바닥은 강회다짐흙으로 다지거나, 매흙질이 되어서 반들거리고 깨끗하며 단정하다. 딛는 부분이 있는 쪽에는 힘들여 딛는 사람의 편의를 위하여 발 디딜 디딤돌과 손잡이가 설치된다.